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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부산 불패’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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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부산 불패’ 깨졌다

입력
1998.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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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률 낙선… 지역 중진의원 위상 약해질듯한나라당의 「부산불패」신화가 무너졌다. 해운대·기장을 보선에서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후보가 자민련 김동주(金東周) 후보에 패함에 따라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망신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6·4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막판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체면만 겨우 건졌을 뿐이다. 부산 독점권에 금이 가게 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래저래 충격이 적잖을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부산바닥이 뒤집히는 일이 일어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선거전을 통해 드러났듯 부산정서보다는 「기장정서」가 우세한 곳이다. 『선거기간에 자민련 스스로 「기장은 기장이지 부산이 아니다」고 말했던 것처럼, 기장선거 패배를 부산선거 패배로 등식화하는 것은 잘못』이란 게 부산의원들의 강변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부산의원들은 선거결과에 대한 「단체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이들은 그동안의 「말뚝선거」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부산의원들은 『우째 안되겠나』란 안이한 자세로 시종했다. 게다가 선거전 내내 현역의원들의 참여열의가 이전의 시장선거 등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지역구 1석 정도야 「남의 일」 아니냐는 심리가 알게 모르게 작용했던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특히 부산지역 중진의원들의 당내위상과 발언권에 일정한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구심점이 없는 부산 민주계는 이 여파로 행동반경이 위축될 소지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부산둑이 무너지는 「그림」을 상정하기는 힘들다. 당장 다음 선거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뺏어갈 수 있는 지역을 꼽아보라면 답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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