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7·21 재·보선에 후보를 낸 3개지역이 모두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당초 1승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상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공동여당의 위력이 발휘되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서의 승리는 1승이상의 의미가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부산은 14대이후 민자당한나라당(구 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YS정서의 대변지로서 다른 정당 후보에게는 단 한석도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김동주(金東周) 후보의 당선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여서야동(與西野東)구도를 깨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영남권의 교두보를 확보한 자민련은 동진(東進)정책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이 지역을 대표하던 한나라당 민주계를 흔드는 효과와 함께 내부분열시 이탈세력 영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당선자를 측면 지원한 부산출신의 국민신당 김운환 의원등의 영입도 현실성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자민련은 대야(對野)관계에서도 더욱 여유있게 관계정립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각하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던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 인준문제를 포함, 원구성에도 느긋한 입장속에 실익(實益)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후보의 당선으로 부산선거의 일등공신인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당내외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4·2 재·보선과 6·4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잇단 참패로 영남대표성을 의심받아 온 박총재는 고향(부산 기장군)선거라는 부담속에 선거기간중 3차례나 방문하면서 화력을 집중시킨 바 있다.
결국 이번 부산승리로 박총재는 실추된 체면을 만회했음은 물론, 여여(與與)와 여야(與野)관계에서 공동여당의 총재로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민련이 영남권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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