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신창원, 미국에는 에릭 루돌프?루돌프(31)는 1월29일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낙태전문 병원을 폭파, 경비원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등 미 언론들은 최근 그에 관한 기사를 연일 보도하면서 경찰의 무능과 신출귀몰한 루돌프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루돌프는 전국에 수배령이 내린 직후 고향인 남서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팔래치아 산맥에 숨어 6개월째 도피중이다.
그는 11일 고향 머피로부터 6.3㎞ 떨어진 조지 노드만(71)의 집에서 픽업트럭과 쇠고기 등 음식을 훔친 뒤 500달러를 놓고 가는 대담한 행동을 보였다. 또 2주전까지 고향에서 장기간 도주에 대비해 건포도와 배터리등을 구입하고 11달러를 주고 햄버거까지 구입했으나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FBI와 현지 경찰은 노드만의 신고를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실수까지 범해 그의 도주로를 차단하는데 실패했다. 루돌프는 구렛나루를 기르고 조랑말 꼬리머리에 헐렁한 바지 차림으로 마치 히피를 연상케 하는 변장까지 했다.
경찰은 루돌프를 잡기 위해 수색대원을 400명으로 늘리고 헬리콥터와 인공위성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울창한 삼림과 절벽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정서. 주민들은 루돌프가 경찰을 골탕 먹이는 것에 대해 은근히 고소해 하고 있다. 경찰은 급기야 그에게 사상 최고인 100만달러(약 13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FBI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폭탄테러와 97년 동성연애자 술집 폭탄테러도 수법으로 미뤄 루돌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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