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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고지’의 승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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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고지’의 승리자들

입력
1998.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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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조순/민주당·한나라 총재… 다시 ‘경선’ 발판 마련『나의 승리에는 현정권에 대한 경고가 담겨있다. 큰 정치와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야당다운 야당으로 키워나가겠다』 강원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는 21일 밤 일치감치 당선이 결정되자 담담한 표정으로 소감을 피력했다.

조총재의 재선거 출마는 명실상부한 「정치인 조순」의 도약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8·31 총재경선 출마 등 향후 정치행보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조총재는 89년 경제부총리에 발탁돼 20여년간 몸담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직을 물러난 뒤 보기드문 관운(官運)을 누렸다. 경제부총리 퇴임후 한은 총재에 기용됐고 95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97년 대선정국에서 민주당에 전격 영입돼 총재가 됐고 두달만에 민주당과 합당한 한나라당에서 또다시 총재를 맡는 등 줄곧 정·관계의 정점에 서 있었다.<강릉=곽영승 기자>

◎서울 종로 노무현/95년 부산시장 낙선후 정치1번지서 우뚝

『종로구민들이 정치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국을 이해하고 집권당에 힘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권과, 정치를 무시하는 비정치권의 첨예한 대립 전선을 해체하기 위해 의정활동에 정성을 기울이겠다』 종로 보선에서 낙승한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대다수 정치인들이 3김씨에 의존해온 정치풍토에서 드물게 「자생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자생력은 1차적으로 88년 5공 청문회에서 보여준 꼬장꼬장함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수차례 선거를 통해 당선보다 낙선을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노당선자는 YS덕에 성장했으나 YS의 3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고 지역주의의 거대한 벽에 도전했다. 결국 14·15대 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내리 낙선했으나 소신정치의 사례를 제시했다고 인정받았다.

반면 그는 「목에 힘이 들어갔다」는 식으로 「모난 정」같이 비쳐졌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김병찬 기자> ◎서울 서초갑 박원홍/신문·방송계서 잔뼈 ‘정치초년생’이 과제

『21세기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배운 지식을 바치고 싶다. 이상 과열속에 금권·관권선거가 난무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지지해준 지역주민의 성원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서초갑 보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당선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심야토론 명진행자로 유명한 박후보는 「30년 언론인」임을 늘 강조한다. 42년 서울에서 출생, 경기중·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뒤 그는 한국일보 외신기자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동양통신 정치부기자와 워싱턴 특파원을 역임하고, 74년 미국에 이민가서도 미주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LA 라디오한국 보도본부장을 지내는등 언론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거기간에 지나치게 튀는 언행으로 당내에서 조차 반발을 산 것등은 정치초년생인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평이다. 부인 정영희(鄭英姬)씨와 1남1녀.<권혁범 기자>

◎해운대·기장을 김동주/입심 탁월 5共청문회스타… 이젠 ‘3선’

『이번 선거결과는 지역정서에만 매달려온 한나라당에 대한 주민들의 냉정한 심판으로 지역주민들의 승리입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선에서 승리로 3선 고지에 오른 자민련 김동주(金東周) 당선자는 영욕(榮辱)이 뚜렷한 정치이력을 갖고 있다.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서 태어나 기장초등과 기장중학, 경남공고를 졸업한 그는 70년대초 의원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10·11대 총선때 김해·양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연거푸 낙선한뒤 84년 신민당 모태인 민추협 상임운영위원을 맡았다. 12·13대 총선(양산)에서 내리 당선된 김당선자는 88년 국회 5공청문회때 특유의 입심을 발휘, 청문회스타로 부상했으며 3당합당후 민자당 사무제1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91년 수서사건에 연루돼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회장과 장병조(張炳朝) 전 청와대비서관등과 함께 구속되는 오점을 남긴뒤 와신상담, 결국 권토중래했다.<부산=목상균 기자>

◎대구 북갑 박승국/78년 정계에 첫발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부패와 불신으로 일그러진 한국정치에 신선한 희망을 불어넣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대구북갑에서 2위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58) 당선자는 『지난 20년간 준비해온 경험을 살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생산적인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 사범대학출신으로 67년 포항여중·고에서 1년여동안 교편생활을 했던 박당선자는 이후 30여년동안 기업인과 정치인으로 영욕을 번갈아 맛보면서도 초지일관 국회입성을 지향해온 불굴의 의지인. 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 85년 제12대를 시작으로 13,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잇달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91년에는 초대 대구시의원으로 당선돼 시의회부의장을 역임하기도했다.

69년 결혼한 부인 이동희(李東熙·52)씨와 2남1녀.<대구=유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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