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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신예반란’/수원 팔달 한나라 남경필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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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신예반란’/수원 팔달 한나라 남경필 당선자

입력
1998.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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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출구조사 줄곧 뒤지다 大이변 연출/아버지 故 남평우 의원 이어 ‘부자세습’ 눈길/15代 최연소기록 “지역경제회복 최선” 포부수원 팔달 보궐선거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신예돌풍」이 일어났다. 후보등록전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가량 뒤진채 출발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당선자가 주인공. 그는 투표종료후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 후보에게 적게는 5%, 많게는 13%포인트까지 뒤진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조차 기대를 꺾었다.

그러나 개표함을 열자마자 상황은 돌변했다. 박후보와 초반부터 업치락 뒤치락하는 혼전을 벌이기 시작한 남당선자가 중반부터 계속 근소한 리드를 지키면서 33세의 나이로 금배지를 다는 기쁨을 맛봤다. 기업가 출신인 선친 고 남평우(南平祐) 전의원으로부터 146억원대의 유산을 물려받은 남당선자는 이로써 30대 초반의 나이로 중앙정계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됐다.

남당선자의 승리는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권의 연합공천을 받은 관록의 여당후보를 무명의 야당후보가 제압했다는 의미외에도, 그는 14,15대 의원을 지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 지역구에서 부자(父子)세습의원을 탄생시키며 15대 최연소의원 기록도 함께 세웠다. 특히 구세대와 신세대의 대결로 압축된 선거에서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던 유권자들이 힘과 경륜을 앞세운 여권후보에 등을 돌리고 「21세기를 함께할 참신한 후보」를 앞세운 젊은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세대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여망이 경기 「정치 1번지」인 수원 팔달에서 발휘된 셈이다.

남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라는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선거』라며 『앞으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경제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남당선자는 미국유학을 다녀온 전형적인 엘리트 출신 정치인. 수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남당선자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 선친이 경영하는 경인일보 사회·정치부 기자를 거쳐 도미(渡美)유학,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예일대에서 한인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키우던 남당선자는 올해 폴리테크닉대에서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이수하다 선친의 작고로 귀국, 지구당위원장직을 물려받았다. 차분하면서도 옹골찬 성격이 고 남의원을 빼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부인 이지(李知·33)씨와 2남.<수원=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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