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치 냉소주의”/7·21 선택­투표율 40.1%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치 냉소주의”/7·21 선택­투표율 40.1% 의미

입력
1998.07.22 00:00
0 0

◎등돌린 민심 60%… 與도 野도 패배한 꼴/IMF이후 위축된 사회분위기 작용탓도7·21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정치에 등돌린 유권자들의 냉담한 정서를 그대로 반영했다. 21일 최종 집계된 7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40.1%. 이는 61.3%를 기록했던 4월2일의 부산 서구등 영남 4개지역 재·보선 투표율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더구나 중앙당의 대리전양상을 보였던 광명을과 해운대·기장을, 거물급 정치인간 대결을 벌였던 강릉을을 제외한 4곳 모두가 40%이하의 투표율을 보였다. 평균 27.2%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65년 11월9일의 5개지역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3개지역 이상이 합동으로 치러진 재·보선 결과만을 놓고 볼때 이번선거 투표율은 사실상 역대 최저수준인 셈이다. 특히 26.2%의 투표율을 보인 수원 팔달의 경우 단일선거구로는 65년이후 처음으로 20%대의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구가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권자의 25%정도만이 참여한 투표결과가 과연 유효하냐』는 법리적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날 최종 집계된 투표율은 부산 해운대 기장을이 가장 높은 58.3%를 기록했고, 강릉을 54.7%, 광명을 50.8%, 대구 북갑 39.8%, 서울 서초갑 37.6%, 종로 33.7% 순이다.

이처럼 투표율이 극도로 저조한 배경은 한마디로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국민의식속에 뿌리깊이 각인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물론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고,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전체적으로 위축된 사회분위기가 정치행사 자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특히 국회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여야의원들이 의정활동은 도외시한 채 대거 선거현장에만 투입돼 죽기살기로 싸우는 행태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임좌순(任左淳)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실장은 『이번 재·보선은 최근 어느 선거때보다 금품·향응제공등 불법타락양상이 두드러져 선거문화를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를 빚었다』면서 『특히 선관위는 재보선기간중 총선에 버금가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펼쳤으나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 탓인지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정진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