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민요연구서 50년만에 복간/한국전때 납북된 저자는 서민 시문학 중요성 강조/민요의 철저한 수집 역설우리 민요의 기원과 의미를 밝힌 최초의 기초이론서인 고정옥(高晶玉·1911∼?)의 「조선민요연구」가 약 50년만에 동문선에서 다시 나왔다. 49년 출판된 이 책은 원시예술로서 민요의 탄생과정과 배경을 고찰하면서 서민문학인 민요가 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민요를 내용별로 분류, 그 성격과 형식을 고찰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고정옥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 조선어문과에서 김사엽(金思燁) 등과 함께 조선민요를 전공했던 국문학자. 광복 후 서울대 사범대 교수를 지냈는데 한국전쟁 때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학을 개척하는 데 있어 그 선행과제는 전통적인 서민 시문학인 민요를 탐구하는 것』이라며 『현재 및 장래의 조선문학을 풍성하게 해 줄 우리 민요의 철저하고 완전한 수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었다. 이 책 이외에 「고장시조선주(古長時調選註)」 등의 저서가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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