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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위기는 美 경제에 藥인가 毒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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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위기는 美 경제에 藥인가 毒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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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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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최고 무역적자 사상최대 ‘두얼굴’아시아 경제 위기의 여파가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와중에서 미국의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지난주 3일간이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 경제위기는 미국 경제에 동전의 양면이다. 어떤 경제학자는 어두워지기 직전의 석양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며 미국의 호황 끝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아직 미국 경제는 대낮이라고 주장한다. 아시아 경제위기는 미국에 약인가,독인가?

◎약/“달러강세로 물가상승억제 소비·투자기조 등 기초 튼튼 성장률 둔화는 일시현상 증시활황은 불안극복 증거”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미국의 무역적자 폭은 갈수록 증가하지만 달러 강세, 값싼 수입품 유입을 통한 인플레 억제 등으로 펀더먼털(기초)은 오히려 탄탄해진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진단한다. 스탠포드대 경제학자인 마이클 보스킨교수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금리 등 소비·투자 기조가 계속 좋다』고 진단했다.

아직은 아시아 위기가 미국 경제에 독보다는 약이 된다는 얘기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지수와 나스닥이 지난주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 경제가 일본 경제의 불안요인을 이미 극복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일 무역적자의 증가와 관련, 경기침체가 아직 지평선상에 떠오르지는 않았다고 표현했다.

5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사상 최대이고 2·4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임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 둔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으나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아시아 위기 사태 외에 수치에 가산된 두가지 국내적 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기업들이 1·4분기에 누적된 재고를 해소하는 조치를 일시에 단행했고 둘째는 장기화하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자동차사 파업 여파이다.

물론 157억 5,000만달러로 추산되는 무역적자는 클린턴 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대부분이 아시아 경제위기 탓이지만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미 경제의 펀더먼털은 아직도 강하다』 자주 인용되는 이 말은 미국 경제의 낙관적 전망을 말해주는 것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 ◎독/“4·5월 무역적자 사상최대 6월 실업률 0.2%P증가 등 亞 침체 장기화영향 뚜렷 ‘블랙 먼데이’ 재연 우려”

다우존스 지수는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발한 작년 7월 이후 1년동안 20% 이상 상승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사이 2차례 폭락했던 사례가 있다. 작년 10월 홍콩 주식시장의 폭락 여파로 다우지수는 10월 27일 사상 최대의 하락폭인 554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올해 6월 일본 엔화가 달러당 147엔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자 6월15∼16일 이틀동안 5% 가까이 하락했다.

당시는 그러나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전체 수출액 가운데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해 아시아 경제위기로 입게될 미국의 국내총생산 감소는 최대한 1.7%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수치상으로도 미국경제의 하강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무역수지가 4∼5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금까지 사상최대였던 87년의 1,534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들어 24년만의 최저치 행진을 계속했던 월별 실업률도 6월들어 0.2%포인트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도 6월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아시아를 주력 수출시장으로 하는 미국 기업은 고용효과가 크고 임금도 높은 첨단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인텔이었다. 이들 기업의 나빠진 손익계산서가 하나씩 공표되고 있다. 이제 무역수지와 실업률과 같은 거시지표를 믿지 않았던 미국인들도 아시아 경제위기를 피부로 실감할 때가 된 것이다.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주가가 대폭락한 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가 다시 엄습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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