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은 유방이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유방이 너무 작은 여성의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최근 미국 다우코닝사가 자사의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 유방확대수술을 받은 여성 17만명에게 32억달러(4조2,000억원)를 배상키로 하면서 유방확대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홍주유방클리닉」 원장 이홍주 박사는 유방보형물은 몸에 삽입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물리적·화학적으로 변성되지 않고 ▲질감이 진짜 유방과 비슷해야 하며 ▲염증이나 유방암등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리콘은 그동안 이런 조건에 가장 적합한 물질로 알려져 왔다.
실리콘은 자연스런 유방모양을 만들어주며 촉감도 부드러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보형물 주머니가 찢어지면서 흘러나온 실리콘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해 류머티즘등 면역체계와 관련된 질병을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92년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하면 유방암의 조기진단이 어렵고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생산중단을 명령했다. 실리콘 보형물은 현재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된다.
실리콘을 대체한 제품이 체액과 비슷하고 인체에 무해한 생리식염수. 촉감이 떨어지고 보형물 주머니가 새는 빈도가 다른 보형물보다 잦은 게 단점. 하지만 주머니가 새거나 터져도 인체에 흡수돼 해가 없고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이홍주 박사는 『촉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제일 안전한 것은 역시 식염수 보형물』이라며 『최근 유방모양과 비슷한 물방울형 주머니들이 개발된데다 식염수의 양 조절이 가능해 어느 정도 원하는 유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90년 15만명에 이르던 유방확대수술환자가 92년 실리콘 유방암 논쟁과 함께 3만2,000명으로 급감했지만, 경제호황과 식염수를 이용한 안전한 수술방식이 개발돼 97년엔 12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최근 개발된 포도당 보형물은 파열될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가슴 살가죽 밑이나 근육 밑에 유방보형물을 넣어준다. 흉터가 작게 남는 겨드랑이, 유륜(乳輪)주위, 유방 밑등을 4∼5㎝ 절개한 뒤 주로 유방조직 밑에 보형물을 삽입한다. 요즘엔 내시경이 발달해 절개선을 더욱 작게 하고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수술후 이르면 3∼4일, 늦어도 2주 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