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밝은 조명 ‘새책방 처럼’/278개 체인망 年 64억엔 매출좁고 어두운 가게에 바닥에서 천정까지 책들이 빽빽이 꽂혀 있다. 바닥이나 진열대 위에도 발행한지 오랜 과월호 잡지가 수북히 쌓였다. 안쪽에는 찌든 얼굴을 한 책방 주인이 무심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헌책방의 모습은 지나간 시대의 풍경화처럼 빛이 바랜 모습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사양산업이던 헌책방이 편의점 스타일로 거듭나면서 유망사업 반열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나가와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북 오프 코퍼레이션사」. 이 회사는 창업 6년만에 278개 체인망을 구축하면서 연간 64억엔의 매출을 올릴만큼 고속성장했다.
창업자인 사카모토 다카시 사장은 피아노등 악기를 판매했던 세일즈맨 출신. 중고 피아노 팔던 경험을 살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헌책방을 젊은층과 가정주부들에 맞도록 개조해 놀라운 성공을 일구어냈다.
매장면적은 평균 76평으로 일반 편의점보다 2배가량 넓다. 노란색을 기조로 화려하고 밝은 조명에 넓은 통로를 만들어 좁고 복잡한 곳이라는 헌책방의 이미지를 일신했다. 이런 현대적인 점포꾸미기로 새책방인 줄 알고 들어온 사람도 사실 적지않다.
하지만 헌책방 사업이 화려하게 치장만 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서점에서 팔리는 문고본 만화책 아동서적등은 가격이 싸서 권당 이익이 매우 낮다.
수익성이 낮은 책을 팔아 많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독특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이 회사가 처음부터 갖고 있는 두 가지 영업전략은 출점 투자와 운영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
우선 출점비용을 줄이기 위해 번화가나 역세권보다 지하철에서 20∼30분 걸리는 주택가를 택했다. 인건비도 최대한 줄였다. 서점주인 한사람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헌책방 운영에서 중요한 업무중 하나는 헌 책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다. 헌 책 구매는 매뉴얼을 통해 이루어진다. 매뉴얼에는 책의 상태를 분류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초심자라도 쉽게 가격을 정할 수 있다. 최고매입가격은 정가의 10%. 정가의 10%에 사서 50%에 판매하는 것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4시간. 심야 고객은 주로 대학생 중심의 젊은층이다. 이 회사는 최근 헌책 외에 CD롬,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함께 취급하는 점포 복합화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친 김에 2000년까지 500개의 점포와 10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02)5012001, 천리안 유니텔 go NB<유재수 한국벤처창업연구원장>유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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