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수뇌부 표밭行 기념식장 ‘썰렁’「헌정(憲政) 반세기」를 반추하는 제헌절 50돌 기념식이 17일 「국회의장없는 식물국회」에서 말그대로 썰렁하게 열렸다.
○…기념식에는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金容俊) 헌법재판소장 김인식(金仁湜) 제헌동지회장을 비롯, 박준규(朴浚圭) 이만섭(李萬燮) 황낙주(黃珞周) 전 국회의장과 여야의원, 국회사무처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등 여야의 얼굴들이 재·보선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데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부분 불참해 생일잔치는 20분만에 끝났다. 그나마 이한동(李漢東) 총재대행 등 모습을 나타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의 국회 후반기 원구성 지연에 항의, 「헌정회복」이라는 검은 리본을 달아 분위기가 시종 어색했다.
○…여야의 논란끝에 경축사를 맡게된 김수한(金守漢) 전 의장은 먼저 『후반기 국회의장이 경축사를 해야함에도 전직의장이 대신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헌정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지난날의 타성과 극한대립의 후진적 정치문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행과 공전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자책과 회한에 경축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이어 김 제헌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영욕의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어떤 고난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민족의 저력을 갖게 됐다』면서 『IMF 사태도 이같은 저력으로 분연히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생존해 있는 5명의 제헌의원중 김회장외에 원장길(元長吉) 이석주(李錫柱) 민경식(閔庚植)옹이 참석했으며 정준(鄭濬) 제헌의원은 지병때문에 불참했다.
○…한나라당의 이 총재대행과 김윤환(金潤煥)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 이기택(李基澤) 부총재등 총재단과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등 당3역을 포함한 60여명은 먼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9시 50분쯤 국회에 도착, 당직자들과 함께 「김대중정권은 국회를 살려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헌정회복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에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야당의원들이 검은 넥타이에 검은 리본을 단 것은 생일잔치에 부의금을 갖고 온 격』이라고 맞받아 생일상위에서의 신경전은 내내 계속됐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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