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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老人 ‘맏딸’이 되어…/야쿠르트아줌마 2,5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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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老人 ‘맏딸’이 되어…/야쿠르트아줌마 2,500명

입력
1998.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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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확인 방문운동’ 참여/말벗·심부름 등 봉사활동「야쿠르트 아줌마」 임정숙(林貞淑·49)씨에게는 어머니가 다섯 분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2동 숭덕초등학교 부근의 불량주택촌에서 홀로 생계를 꾸려가는 무의탁 노인들이다.

임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 노인들을 찾아가 건강식품 야쿠르트를 전하면서 외로움도 덜어준다. 아픈 곳은 없는지, 쌀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취로사업은 힘들지 않았는지 일일이 묻고, 시간을 쪼개 빨랫거리와 식사를 돌봐주기도 한다. 할머니들의 근황을 「건강체크카드」에 적어 한달에 두번 구청에 제출하는 것도 임씨의 임무중 하나다. 임씨를 포함해 한국야쿠르트 정릉직매소에서 일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17명은 모두 3,4명씩의 무의탁노인을 돌보는 「맏딸」들이다.

한국일보사와 한국야쿠르트가 공동으로 펼치는 「외로운 노인 건강확인방문운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96년 운동본부가 발족한 이래 현재까지 전국의 야쿠르트아줌마 1만여명중 2,500여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혜택을 받고 있는 노인들은 전국 90개 시군구에 모두 1만2,140명에 이른다. 야쿠르트 판매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65세이상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말벗이 돼주는 것 외에 집안청소나 고장난 전등갈아주기, 약국심부름 등 봉사활동의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도움이 아쉬운 무의탁노인들은 너무 많다. 6월말 현재 전국의 65세이상 무의탁노인은 14만명. 2000년에는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더 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임씨는 『오랜만에 자식이 찾아온 것처럼 버선발로 뛰어나오며 기뻐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민다』며 『무의탁노인들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 운동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외로운노인 건강확인방문 운동본부. (02)3449­6411∼5<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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