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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에 매혹된 佛/아비뇽페스티벌 ‘한국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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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에 매혹된 佛/아비뇽페스티벌 ‘한국의 밤’

입력
1998.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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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 “예술과 하늘의 교감” 극찬프랑스의 유력일간지 르 몽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된 아비뇽페스티벌의 「한국의 밤」에 대해 『한국의 전통예술은 춤과 타악, 판소리가 어울려 하늘과 교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고 15일자에서 평했다. 르 몽드는 불봉극장에서 열린 개막공연이 갑자기 내린 폭우에도 불구하고 한국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면서 『시나위 굿의 주술 때문에 비가 그쳤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르 몽드는 북춤이 단순히 큰 소리만을 내는 공연은 아니며 신들린 듯한 리듬으로 인간의 연주가능성의 한계를 보여주는 「온 몸을 통한 생명의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간문화재인 이매방의 승무를 『온 몸에 축적된 에너지가 춤을 통해 숭고한 손 주위로 번지고 북채를 통해 하늘로 전해지는 성스러운 공연』이라고 경탄했다.

이 신문은 안숙선의 판소리(춘향가)가 전곡이 아닌 발췌로 소개된데 아쉬움을 표시하고 『대사와 창에는 섬세하면서도 멋진 풍자가 들어 있으며 목소리와 얼굴표정, 그리고 관객들과 공유하는 웃음에는 우주가 들어 있다』고 평했다.

르 몽드는 이어 김덕수의 사물놀이, 마법사처럼 북을 치는 김대환, 매우 현대적인 율동의 김혜경의 춤, 아름다운 궁중의상 차림의 남정호의 공연에서 받은 깊은 인상을 전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살아서 진보하는 예술」로 표현했다. 아비뇽페스티벌 집행위원회가 직접 기획한 「한국의 밤」은 21일까지 계속된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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