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와중 ‘경선 票단속’도 열중7·21 재·보선이 종반의 열기를 더하고 있는 와중에도 8·31 총재경선을 겨냥한 한나라당 계파중진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전당대회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편지보내기 붐.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이 이미 대의원 5,000∼8,000명에게 서한을 보냈고 이기택(李基澤) 부총재도 금명간 대의원및 구 민주당계 당원들에게 편지를 띄울 예정이다. 목적은 물론 대의원 표심 다지기. 그러나 이들 중진은 편지에 직설적인 지지호소를 담지 않고,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당결속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사전 선거운동 시비」를 피해갔다.
지난달 25일 맨 처음 서한을 발송한 이 명예총재는 『당의 구심점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면서 『지금이야 말로 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회창 대세론」에 바탕을 둔 당풍쇄신의 필요성을 간접 피력한 셈이다. 이 총재대행은 본인의 사진을 첨부한 6일자 서한에서 『재·보선을 지휘하는 총재권한 대행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며 『18년간 당에 몸담으며 선공후사(先公後私), 살신성인의 자세로 일해왔다』고 말해 자신의 당내 위상과 기여도를 부각했다. 이부총재는 부산해운대·기장을 보선 불출마의 변과 함께 『당이 강력한 수권야당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요지의 문안을 준비했다. 총재경선에서 보다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위한 자파 대의원 단속의 성격이 짙다.
15일 강릉을 정당연설회에 김윤환(金潤煥) 부총재를 제외한 당권주자 전원이 참석한 것도 당권포석과 무관치 않다. 선거판세의 「여유」에도 불구, 이들이 대거 몰린 것은 경선불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조순(趙淳) 총재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얼굴내밀기」라는 지적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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