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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휴가여행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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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한국일보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출판단체가 선정한 도서를 토대로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 50권을 일반·교양(20권), 문학(〃), 아동(10권) 등 세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문학/국내창작물 재미 솔솔

올해 휴가나 방학때 읽을만한 문학책으로 추천된 작품들을 볼 때 두드러지는 점은 예년에 비해 국내작가들의 작품이 번역물이나 고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극심한 출판계 불황을 염려해 순수 국내창작물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이 느껴진다.

소설은 이청준씨의 중·단편집 「소문의 벽」과 김주영씨의 장편 「홍어」 등 정통소설이 권장됐다. 서정인씨의 작품도 같은 경우이고 「아겔다마」는 우리 문학에서 형이상학소설이라는 특이한 세계를 개척한 박상륭씨의 단편집. 이윤기, 성석제씨의 기지 넘치는 소설문장을 읽는 것도 즐겁고 윤대녕 김영하씨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집도 신선한 맛을 줄 것이다. 시부문에서는 이상국씨의 근간 시집이 유일하게 추천됐다. 박완서, 권정생씨와 김소진(작고)의 산문은 힘든 시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가슴저린 감동을 준다.

「열하일기」 「난세를 건너는 법」은 선인의 혜안과 동양적 지혜를 담은 고전. 「장 크리스토프」와 「마젤란」은 전기소설이다. 에밀 시오랑의 산문은 우리가 겪고 있는 「절망」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샐먼 루시디, 폴 오스터의 소설은 현대 서구문학의 대표작. 「내가 신이다」는 작가가 신(神)의 입장에서 인간사를 성찰하는, 성경을 패러디한 작품이다.<하종오 기자>

◎일반 교양·아동/삶을 돌아보는 책 좋아

이번 휴가 때는 삶을 되돌아 보는데 도움이 될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같다. 일상문화연구회가 펴낸 「일상속의 한국문화」(나남출판)는 일상적인 삶에 반영된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의 사교성, 지하철과 자동차문화, 주거와 여가문화 등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차분하게 살펴본다. 우리나라 관료주의의 병폐를 진단한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최동석 지음·비봉출판사)과 과거 지식인들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들의 올바른 역할을 묻는 「근대 한국인의 지식과 그 사상」(최영 지음·문학과지성사)도 읽어보자. 민족지도자 안창호 선생의 연설문집 「젊은이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기」(고려대출판부)를 읽으며 어려운 시대에 용기를 얻어보는 것도 좋겠다.

독서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자연의 소중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용 책도 눈에 띈다. 「별난 박물과 별난 이야기」(허완 등 지음·산하)는 우리나라의 박물관 82곳을 한데 묶어 재미있게 안내한 책이다. 「그 곳을 다녀오면 공부할 맛이 난다」(최성민 지음·대원사)와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원병오 지음·우리교육) 등도 보람있게 방학을 보내는 방법을 일러준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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