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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집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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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집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화제의 책)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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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하듯 돌아본 영혼의 자서전「시」라는 형식에 맞춰 정제하지 않은, 시인이 그냥 흘려낸 듯한 「말」들이 시보다 더 절절할 때가 많다. 천양희시인의 잠언시집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작가정신 발행)는 그런 시집이다. 그에 따르면 「무소새」라는 새가 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새가 있습니다. 둥지조차 소유하지 않는 새입니다. 무소유의 새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하나 소유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모성애입니다」(「무소새」부분). 천시인은 이 시집에서 참선하는 승려가 면벽하듯,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부모에 대한 기억, 젊은 날의 고통과 상처, 사랑에 대한 회한, 아이에 대한 슬픈 모정을 111편에 차곡차곡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먼 것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었다』고 말하는 그가 가슴에 닿기 위해 「시로 쓴 영혼의 자서전」이다. 그의 자서(自敍)가 더 절절한 것은 세상 다른 이들의 고통도 치유될 수 있도록 자신의 고통을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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