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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억지참여 손실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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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억지참여 손실 막대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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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계열사·거래기업 등 6,960억 평가손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증자에 참여해 주식을 인수한 기업들이 막대한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증자를 실시한 회사와 계열관계이거나 거래기업인 탓에 무리하게 증자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본 기업의 주주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실권주를 배정하거나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한 상장기업은 5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81%인 43개사는 실권주 및 사모CB의 13일 현재 시가가 인수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53개사의 실권주 및 사모CB의 당시 시가는 1조994억원이었으나 인수가격은 1조4,452억원으로 증자참여기업들은 시가보다 31%, 3,458억원이나 더 주고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현재 시가로는 7,492억원에 그쳐 평가손 규모가 6,960억원에 달했다.

증자실시기업의 계열사가 증자에 참여한 규모가 7,824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계열사도 6,345억원이나 증자 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합이나 오비맥주의 경우 자금난을 겪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종금 증자에 100억원씩이나 출자, 각각 68억원씩의 주식 평가손을 입고 있다. LG종금의 증자에는 LG마이크론이 300억원을 지원, 66억원의 평가손을 본 것을 비롯, 6개 계열사가 52억­66억원의 평가손을 각각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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