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정수기 등 대여업 수요급증/사용료 내면 구입목돈 안들어 효율적불황기에는 빌려 쓸 수 있는 물품은 빌려 쓰는 것이 지혜다.
한 두번 사용하기 위해 이것 저것 사두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사용료만 내고 빌려 쓴다면 비용이 훨씬 절약되기 마련이다.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한 최명숙(崔明淑·33)씨는 전문렌탈업체인 (주)베이비랜드에서 신생아용침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1년간 빌리는 비용은 사용료 9만원에 보증금 5만원. 보증금은 1년후 환불해준다.
어린이침대는 30만∼50만원대의 고가품이지만 아기가 성장해 1∼2년이면 보관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되기 마련이다. 더 이상 자녀를 갖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수십만원짜리 신생아용침대를 구입했다가 나중에 필요없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렌탈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게 최씨의 설명이다.
정수기도 빌려 쓰면 매우 경제적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최근 렌탈용 정수기 「하이팩Ⅱ」를 개발, 대여사업을 펴고 있다. 보증금 10만원, 설치운영비 3만원에 월사용료 2만6,000원(업소는 3만8,000원)을 내면 된다.
만일 소비자가 이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려 한다면 목돈으로 110만원선이 든다. 여기에다 3∼6개월 단위로 필터를 교환하느라 3만원 안팎씩 소요된다. 그러나 렌탈서비스를 이용하면 회사가 필터를 무료로 교환해준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하이팩Ⅱ가 출시 2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회사측도 놀랄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며 『렌탈상담실(0236752233∼6)에서 수요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수십년전부터 렌탈산업이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올들어 지속되는 불황으로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탈산업이 확산되는 추세다.
돌잔치나 회갑연등 집안행사에 필요한 그릇을 빌려주는 생활물품렌탈업체는 물론 여행가방등 각종 용품을 빌려주는 여행용품 렌탈회사, 비디오카메라 대여회사, 결혼용품 렌탈업체, 장난감 대여회사도 생겼다.
어린이들이 자랄 때마다 단계적으로 다른 장난감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의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가정에서 어린이가 갖고 놀지 않게 되는 장난감은 폐품이 되기 마련이다. 장난감 렌탈전문업체인 「꾸러기친구」「장난감왕국」 등은 입회비 1만5,000원에 월회비 2만∼2만5,000원을 내면 어린이들이 나이별로 필요로 하는 장난감들을 빌려준다.
미술품 대여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숭갤러리의 경우 그림가격이 100만∼1,000만원 미만인 제품은 월 2%, 1,000만원 이상 제품은 월 1.5%씩의 렌탈비용만 받고 작품을 빌려주고 있다. 이 미술관은 작고한 김영주 화백의 작품을 비롯, 김구림 김미자 박종근씨 등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갖춰놓고 개인이나 기업체들의 렌탈신청을 받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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