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기존임금 월별지급 ‘중간과정’ 거칠듯대우그룹의 전격적인 연봉제도입방침은 재계에서 시험단계인 연봉제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대우의 연봉제는 범위와 대상에서 일단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재계의 연봉제는 시험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 따라서 전계열사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우의 연봉제실시는 재계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우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대체로 연봉제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총이 최근 312개 업체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후배가 더많은 연봉을 받는 연봉역전현상까지 찬성하는 근로자가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간 현대경영 6월호는 국내 100대 기업가운데 38개사가 이미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0년까지 100대기업 가운데 70%가 연봉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조사결과를 밝혔다.
연봉제는 그동안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사라지고 직원들의 능력이나 회사기여도로 급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변혁기를 맡고있는 기업문화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연공서열중심의 승진체계는 능력과 실적위주로 바뀌고 이에 따라 기업의 인사시스템전반이 새롭게 조정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개인과 회사가 계약을 맺는 완벽한 의미의 연봉제 정착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우의 경우도 연초부터 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준비를 해오기는 했으나 당장 납득할 만한 평가기준을 만들기 어렵고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단순히 기존 임금을 월별로 나누는 한국식 연봉제의 중간과정을 거칠 예정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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