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피서 대목에 ‘찬물’/무장간첩 침투­침통한 동해주민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피서 대목에 ‘찬물’/무장간첩 침투­침통한 동해주민들

입력
1998.07.14 00:00
0 0

◎해안접근금지·야간통금… ‘96년 악몽재현’ 우려북한 무장간첩 침투 이틀째를 맞은 13일 동해 강릉 양양 속초 등 동해안 일대 주민들은 해안 접근 금지와 야간 통행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지고 관광객 대신 군인들이 속속 주둔하자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동해시와 양양군은 피서철 관광특수를 맞아 준비하던 축제계획을 보류하고 대책을 숙의하며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날 동해 망상해수욕장에는 몇 안되는 피서객들마저 휴가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짐을 챙겨 떠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남아 있던 피서객들은 해수욕은 엄두도 못낸 채 백사장에서 공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2박3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다는 김진철(23)씨는 『군인들이 총 들고 지키는데 해수욕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경주나 포항쪽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망상해수욕장 관리사무소장 배승주씨는 『푸른바다축제 오징어축제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간첩사건이 터졌다』며 『최대한 빨리 상황이 끝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무장간첩 시체가 발견된 강원 동해시 어달리해수욕장앞 동명횟집 주인 박대룡(朴大龍·50)씨는『북한 잠수정은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는다는데 군부대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주민들이 돈을 갹출, 해안선에 철조망을 치는 것이 낫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9월 송이축제를 준비해 온 양양군청 기획감사실 공무원들은 수색작전이 장기화해 내륙지역으로 파장이 번질경우 96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송이산출이 본격화하는 9월 중순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 중』이라며 『예상 관광객이 2만여명인데 신변 안전과 수확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여부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5∼6건씩 온다』고 말했다.<동해=최윤필·손석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