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타보다 칭찬·격려에 비중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보고를 마지막으로 17개 부처와 3개위원회 등 중앙정부기관에 대한 국정과제 점검을 마무리했다.
이번 보고는 『대통령만이 앞서나가고 장관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질책과 함께 시작됐다. 장관들의 「중간고사」였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보고 석상에서 김대통령은 장관들을 나무라기 보다는 다독거리는 자세로 일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부처별로 성적의 차등화가 나타났던 것도 사실이다. 김대통령은 장관들을 「칭찬」과 「격려」라는 두 가지 자세로 대했다. 『교육 문외한이지만, 장관으로 보내길 잘했다』는 말을 들은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 부실기업 퇴출의 공을 인정받은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강인덕(康仁德) 통일·박정수(朴定洙) 외교통상·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 등이 칭찬을 들은 장관들. 첫 보고를 한 이기호(李起浩) 노동장관은 칭찬을 받았지만, 직후 노사관계가 악화해 버린 케이스.
이규성(李揆成) 재경·최재욱(崔在旭) 환경·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김모임(金慕姙) 보건복지장관과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격려와 함께 세세한 주문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어도 가을까지 개각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대통령은 더이상 질책을 하지 않을 때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아직 장관들이 악역을 자임할 정도로 과감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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