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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주에의 꿈/황영식 도쿄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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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주에의 꿈/황영식 도쿄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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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주개발에 경쟁력이 붙고 있다. 지난 4일 화성탐사 위성발사에 성공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화성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7일 지상 원격조정에 의한 인공위성 자동도킹 실험에 성공했다.이같은 일련의 성공은 주력 H2로켓의 이상으로 통신·방송위성 「가케하시(가교)」발사에 실패, 우주개발 계획 전체가 뒤뚱거렸던 때와 크게 대조된다. 우주개발의 효용에 대한 비판론이 잠잠해졌다. 2년전 1호로켓 발사 이후 사실상 폐지된 소형위성 발사용 J1로켓 개조 사업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이벤트」 성공은 불황 속에 별 낙이 없던 일본인들의 가슴에 우주를 향한 꿈을 심어 주었다. 거창하게 느껴지기 십상인 우주를 친근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우주개발 기구들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발사 성공과 함께 「노조미(소망)」로 이름을 바꾼 화성탐사위성 「플래닛B」에는 가로4㎝, 세로 3㎝ 크기의 작은 알미늄판 20장이 실렸다. 27만명의 자필 메시지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찍어 옮긴 것이다. 「노조미」가 화성궤도에 오르는 99년 10월 적어도 27만명은 화성에 눈길을 던지게 된다.

칠석날에 행해진 무인 도킹실험은 「오리히메(직녀)」와 「히코보시(견우)」라는 이름의 위성을 이용했다. 너무도 일본적인 정교한 장치다. 2m거리에서 초당 1㎝의 속도로 접근해 데이트를 즐기며 결합하는 이 실험은 세계 최초다.

이렇게 싹튼 작은 관심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보다 큰 물음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심의 발전이야말로 우주개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일본인 최초로 우주유영을 경험한 우주비행사 도이 다카오(土井隆雄·42)씨는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연재한 「우주 소식」을 마치며 이런 화두를 던졌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진화의 한 과정이다. 지구 생명은 바다에서 태어나 뭍으로 올라 왔고, 이제는 우주를 겨냥하고 있다. 지구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우주로 나갈 것인가. 인류는 지금 진화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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