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제2차 무역투자진흥대회를 주재한 뒤 수출업체 사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수출 일선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수출 기업이 모두 중요하다』면서 『기업 경영자가 독대를 요청하면 독대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대화록.▲박세용(朴世勇)현대종합상사 회장=수출신장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종합상사의 본사와 지사간 D/A환업무가 안됩니다.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통상마찰을 우려해 잘안되고 있는 것입니다.
▲앤터니 헬삼 볼보 건설기기 회장=한국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애로가 많습니다. 공장 가동률이 50%인데, 경기활성화 조치가 필요합니다.
▲구평회(具平會) 무역협회 회장=하반기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수출이 하강세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금융경색을 해소해 사기를 올려주십시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솔직히 말해 아직 정부가 수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이나 수입이 축소지향으로 가면 안됩니다. 후진국 수출이 특히 문제입니다. 금융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수출이 감소합니다. 산자부에서 수출보험이 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됩니다. 잘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안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박태영(朴泰榮) 산자부장관=종전의 수출애로는 금융기관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빚어졌지만, 이제 은행의 위험부담을 수출보험으로 하고, 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해결됩니다. 수출입 입법 개정도 필요합니다.
▲김대통령=6월말 200억달러 흑자는 여러분 덕입니다. 1만1,000여건의 규제는 올해중 50% 이상 철폐할 것입니다. 수출중 농산물과 건설도 중시해야 합니다.
5개 은행 퇴출때 가장 가슴아팠던 것은 주주들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희생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노사 어느쪽에도 굴복해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나 충고해 줄 말씀이 있으면, 독대를 요청할 경우 독대를 해드리겠습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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