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68·70% 취임후 최고동거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월드컵의 정치 효과를 톡톡히 즐기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마당에 자국팀이 연전 연승, 사상 최초로 결승전까지 오르게 되자 두 사람의 인기가 덩달아 최고로 치솟았다.
주간지 르 포앵의 의뢰로 IPSOS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시라크와 조스팽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각각 무려 15%, 10% 껑충 뛰어 올랐다.
시라크 대통령은 68%, 조스팽 총리는 70%의 지지를 받아 두사람 모두 취임 이래 최고지지율을 기록, 희색이 만면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조스팽 총리가 역대 총리중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반해 국민적 인기가 상당히 저조한 편이었다.
조사기관측은 『최근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에서 프랑스팀의 잇달은 쾌거가 국민들을 행복에 도취시켜 두 지도자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중 프랑스의 주요 경기 때마다 경쟁적으로 경기장에 나가 시청자들에게 승리의 소감을 열변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시라크 대통령은 경기장에 못 갈 경우 생중계를 빠뜨리지 않고 보는데, 그럴 시간도 없으면 녹화를 시킬 정도로 대단한 축구광이다.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는 남편이 저녁식사중에도 TV로 경기만 지켜보고 아무 말도 못 걸게 해 「월드컵 과부」가 됐다고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만을 털어 놓았다.
설문조사는 프랑스팀이 숙적인 이탈리아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신승, 4강 진출이 결정된 직후인 3∼4일 실시됐다. 12일(현지시간) 저녁 대망의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브라질에 승리할 경우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는 한동안 「월드컵 시너지 효과」를 느긋하게 즐길 것 같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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