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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말린 통조림과 컵라면(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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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말린 통조림과 컵라면(社說)

입력
199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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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보건당국의 안일한 자세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당국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난 최근의 예는 포르말린을 사용한 통조림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컵라면 문제 등이다. 검찰이 적발한 3개 통조림 제조업체는 지난해 8월부터 포르말린을 넣어 제조한 번데기·골뱅이·호박죽 등의 통조림 134만개, 10억원 어치를 판매해 왔다.이 업체들이 통조림에 넣은 포르말린은 유독물질로서 사체 부패방지등을 위해 사용되며, 다량 복용시 사망에 이르므로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 유해식품의 유통이 늘어난 것은 95년 제조식품 규제가 사전허가제에서 사후신고제로 완화한 이후로 분석된다. 사건을 적발한 검찰은 중국산 번데기 등이 생산지에서 안정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형식적 검역으로 통관되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과 검역소가 유해물질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초 강원대 환경과학연구소는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컵라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다가 환경운동연합 등의 항의를 받고 재실험을 한 끝에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가 조금 검출됐으나 통상적인 방법대로 10분 정도 안에 조리·섭취한다면 안전하다』고 말을 바꿨다. 환경호르몬은 남성의 정자수를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 인류의 절멸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무서운 물질이다.

컵라면에서 검출된 스티렌다이머 등은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고는 있으나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분류되어, 미국 EU 일본 등에서도 아직 규제기준을 정하고 있지는 않다. 컵라면은 간편성 때문에 인기가 있어 국내에서도 연간 3억3,000만개 정도가 팔린다. 식약청은 이 문제에 대한 석연찮은 태도로 국민을 불안하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국제연구 동향도 살펴 그 결과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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