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이례적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특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안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창업 컨설팅업체 H사의 이모 원장을 강사로 초빙해 실시된 강연에는 조만간 퇴직하게 되는 안기부 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창업아이템, 절차, 비용, 주의할 점 등 창업에 대한 내용이 소개돼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기부측은 매년 정기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저축 의료보험 등 「사회」에 나가는 직원들을 위한 간단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올해의 경우 사회전체를 휩쓸고 있는 IMF한파를 반영하듯 특별히 창업과정이 신설된 것.
과거 같으면 소위 「권력기관」출신 퇴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게 크게 어렵지 않았겠지만 최근 사회분위기로는 안기부 출신이라고 해서 취업난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창업특강」을 실시한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에 따른 대대적인 인력개편으로 일시에 퇴직자들이 급증, 재취업길이 더욱 어려워져 퇴직예정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는 것.
안기부측은 『사회여건상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아 창업강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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