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국내 1호/한국형 유산균 개발/올 매출신장률 1,600%/“이젠 자체 브랜드 승부”정명준(鄭明俊·41) (주)쎌바이오텍 사장은 올해 들어서야 사업하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정사장은 95년 2월 국내 1호 바이오(생명공학)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을 설립하고 96년 미국 일본 덴마크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유산균 고농도 배양기술을 개발했지만 고전의 연속이었다. 경기 김포시에 첨단공장을 세우고 처음으로 한국인 체내에서 추출해낸 한국형 유산균의 양산체제를 갖추었으나 요구르트업체등 대부분의 수요처가 국산 유산균을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매출액도 6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당 70만원하던 수입 유산균가격이 2배 가까이 뛰면서 제약·식품업체들이 쎌바이오텍 유산균을 찾기 시작했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올들어 월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매출액보다 많은 6억∼8억원선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4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연말까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정사장은 예상하고 있다. 무려 1,600%의 매출 신장률이다.
특히 미국 LA지역 최대 요구르트 생산업체인 에포카사가 최근 유산균 공급을 요청해와 쎌바이오텍의 유산균은 해외 요구르트 제품에 먼저 이용될 전망이다.
정사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미원(현 대상)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86년부터 내리 3년동안 사장 표창을 받아 덴마크에서 유산균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귀국후 미원 중앙연구소에서 발효식품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전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선언, 3년만에 전도양양한 벤처기업을 일구어냈다.
정사장은 올들어 한국형 유산균의 진가가 어느정도 확인되자 지난달 또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정장제를 비롯한 유산균제품, 특수영양식품등을 쎌바이오텍의 이름으로 직접 팔기위해 판매회사로 (주)비앤씨테크놀로지를 출범시킨 것.
『그동안 판로개척을 위해 대기업과 제약회사등에 유산균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얼굴없는 회사가 되고 말았다. 대금도 장기어음으로 받기 때문에 거래처가 부도를 내면 연쇄도산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정사장은 송이버섯 균사체 인공배양기술등을 개발하면서 신제품들을 자체 상표로 판매해 쎌바이오텍을 세계적인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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