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진행 경력 유재건 ‘박원홍 잡기’/국민회의 광명을 ‘군기반장된 김영배’/한나라 해운대·기장을 ‘가분수 선대위’○…국민회의 총재비서실장인 유재건(柳在乾) 부총재는 요즈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다. 유부총재는 최근 7·21 재·보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서초갑에 연합공천한 자민련 박준병(朴俊炳) 후보를 도우라는 당의 특명을 받고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런데 유부총재가 최전방에서 직접 공격에 나서야 할 상대후보는 바로 자신과 여러모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후보여서 인간적 고뇌가 적지않다.
우선 유부총재는 박후보의 경기고 4년 선배다. 유부총재와 박후보의 인연은 두 사람 모두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다시 이어졌다. 유부총재는 93년부터 2년간 KBS 심야토론을 진행한 뒤 바통을 박후보에게 넘겨줬다. 유부총재는 이에대해 『공(公)은 공이고 사(私)는 사』라며 『박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상 개혁의 걸림돌임에 틀림없다』고 전의를 다졌다. 유부총재는 또 『서초갑을 도우라고 한 것은 박후보의 이미지를 상쇄시키라는 뜻도 있다』며 맞불작전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박후보측은 『미국체류기간중에도 교포언론에 관여하면서 막역하게 지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개인적인 인연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부총재가 광명을 보선의 「군기반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부총재는 요즘 광명을 보선의 지원단장 자격으로 지원단 소속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후보인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에게 인사만 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자, 김부총재는 선거대책본부의 의견을 들어 「얼굴」만 내비치는 의원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있다. 주민간담회, 주민과의 대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의원들의 명단도 파악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변인사들은 『김부총재가 의원들의 활약정도를 체크한다고 해서 상벌을 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그러나 그 정보는 여권 핵심부에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8일에는 선거대책본부에서 지원단에 속한 20여명의 의원들을 소집,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부총재는 『당의 간판인 조대행의 승리는 개혁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원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혼신의 힘을 다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참석의원은 『당내 역학상 조대행의 잠재적 경쟁자로도 볼 수 있는 김부총재가 열심히 나서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명예의장 최형우(崔炯佑), 공동의장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 공동위원장 박관용(朴寬用) 김정수(金正秀), 공동위원장 겸 본부장 김진재(金鎭載)…. 부산지역 대통령선거 대책위에나 어울릴법한 이 즐비한 직함과 이름들은 한나라당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 캠프의 수뇌부 면면이다. 정재문(鄭在文·4선) 유흥수(柳興洙·3선) 의원을 제외한 3선이상 다선들이 모조리 선거지휘부에 참여한 셈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최형우의원은 안경률(安炅律) 후보의 후원인으로서 일찌감치 명예의장으로 「교통정리」됐지만, 신상우 부총재는 당초 이곳이 이기택부총재가 오랫동안 관리해온 지역이란 점을 들어 이부총재에게 의장직을 「양보」했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나서면 모양새야 그럴듯 하겠지만, 막상 실무에 들어가면 서로 믿거니 미루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안후보 입장에선 한 명이라도 소홀히 대접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공동의장·공동위원장식으로 「감투」가 늘게 됐다. 지휘부가 매머드급으로 구성되면서 선대본부 자체도 아예 지구당사무실 근처에 70평 규모의 「연락소」를 얻어 별도 살림을 차렸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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