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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군사정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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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군사정부 해체

입력
199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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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발표… 野 지도자 아비올라 急死로 폭동 14명 사망【아부자 외신=종합】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장군의 군사정권 통치기구인 잠정통치평의회를 해체했다고 8일 전격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리들은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장군이 잠정통치평의회를 해체했으며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에 국민들에게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사정부측의 이같은 발표는 나이지리아 재야민주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가 7일 사망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 제2도시 라고스 등에서 발생한 소요사태에서 경찰의 발포 등으로 14명이 숨지는 등 나이지리아 정국이 혼미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부바카르는 한 달 전 사망한 강경파 행정수반 사니 아바차 장군으로부터 권력을 인수했으며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아비올라의 고향인 라고스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남부 수개 도시에서 발생한 소요는 아비올라가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방문중인 토머스 피커링 미국무차관 등 미 대표단을 면담하던 도중 돌연 사망하자 촉발했다.

이날 소요에는 지역주민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1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4명은 경찰의 발포로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93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군정에 의해 무효화되면서 투옥된 아비올라는 최근 나이지리아 군사정부의 정치범 석방 약속에 따라 수일내 풀려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지난달 9일 군사정부 지도자 사니 아바차가 역시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새로 취임한 군부 지도자 압둘살람 아부카바르 잠정통치평의회 의장은 이날 아비올라의 사망에 앞서 미 대표단과 만나 정치범 석방 및 민정이양 약속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

◎사망 아비오라는 누구/93大選 승리후 투옥 ‘비운의 정치인’

60세로 사망한 모슈드 아비올라는 정유회사 등을 거느린 백만장자 출신. 빈민촌에서 태어났으나 자수성가했다. 장학금을 받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에서 수학했다.

79년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93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 압도적 표차로 당선이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군정 지도자 이브라힘 바반기다는 그의 당선이 가져올 충격을 우려, 선거무효를 선언했다.

군사정권의 폭거에 국민들의 환호는 분노로 변해 폭동으로 번졌으며 바반기다정권의 실력자인 사니 아바차가 이런 혼란을 틈타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게 됐다. 아바차 정권은 이후 아비올라가 선거무효 조치에 저항, 스스로를 대통령으로 선언하자 국가반역 혐의로 그를 체포, 투옥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나이지리아의 만델라」로 불렸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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