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주부 이현미(30·서울 성동구 옥수동)씨는 연일 30도가 넘는 요즘 음식물이 많이 상해 속상하다. 1주일마다 한번 장을 보므로 식품이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가 쉽지 않다. 영양사 김혜령(28)씨는 『주부들은 냉장고에 넣으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쉽게 생각하는데 식품의 성질에 따라 상온이나 냉동보관이 좋기도 하다』고 말한다. 김씨의 도움말로 각 식품의 보관법을 소개한다.■밥 생과자 빵은 상온, 냉동보관이 좋다. 영하 7도이하에서는 녹말의 노화가 멈추기 때문이다. 4∼5도인 냉장실에서는 오히려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남은 밥은 누룽지로 만들거나 한번 먹을만큼 1∼2㎝두께로 랩에 싸서 냉동한다. 쌀은 상온보관이 좋지만 현미는 영양분이 많아 쉽게 상하므로 냉장보관한다.쌀통에 마늘을 넣으면 쌀벌레가 덜 생긴다.
■녹차 커피 홍차 김은 저온에서 향이 사라지므로 냉동실에 둔다. 고춧가루 미숫가루도 냉동한다.
■야채는 씻지 않고 구멍을 한두개 뚫은 비닐주머니에 넣어 냉장하는 것이 기본. 당근 오이는 물기를 잘 닦아 비닐에 밀봉하면 3∼5일쯤 싱싱함이 유지된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데쳐 냉동한다. 양배추는 두꺼운 줄기가 먼저 상하므로 사온 즉시 줄기를 잘라내고 잎만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한다. 시금치같은 잎채소는 물을 묻힌 신문에 싸서 세워 보관한다.
■감자 고구마 양파 무 가지 마늘 호박은 바람이 잘 통하는 상온에 둔다. 비닐봉투를 쓴다면 투명형보다는 검은색이 좋다. 껍질 벗긴 감자 고구마의 변색을 막으려면 식촛물에 담가 냉장하면 3∼4일도 괜찮다. 반면 마늘쫑 송이버섯 완두 아스파라거스는 냉동하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닭고기는 냉동할 경우 소금, 술을 뿌린뒤 밀폐용기에 담는다. 3∼4일내에 먹는다면 겉에 식용유를 바르고 랩에 싸 냉장한다. 생선은 냉동이 편리하긴 하지만 맛이 떨어지므로 내장 제거후 소금을 뿌리고 물기를 닦아낸 뒤 배부분에 키친타월을 끼워 한마리씩 랩에 싸서 냉장하면 2∼3일간은 싱싱하다.
■오징어 낙지는 냉동하기 좋은 어류. 내장빼고 껍질벗겨 씻어 비닐팩에 넣어 냉동한다. 조개류는 종이봉투에 넣어 냉동하되 해감한 것은 소금물에 넣어 냉장한다.
■두부는 살짝 데쳐 물에 담가 냉장하면 1주일도 간다. 달걀은 호흡하는 둥근 부분을 위로 해 냉장보관한다. 달걀 껍질에 오물이 묻었다고 물에 씻으면 쉽게 상한다.
■과일은 보통 냉장고에 보관하나 바나나 토마토 등은 종이에 싸 상온에 둔다. 치즈 버터는 냉장하지 말고 은박지로 밀봉해 냉동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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