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릴것 없다” 공개 귀국7일 오후 4시50분 런던발 대한항공 9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조성우(趙成禹) 참사관은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질문에 답한 후 곧바로 외교통상부 청사로 가 선준영(宣晙英) 차관에게 귀국보고를 했다.
○…조참사관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외교관으로서 할 일을 다했고 결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비우호적 인물로 지목돼 돌아왔으나 외교관으로서 떳떳이 조사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참사관은 어떤 활동이 문제가 됐느냐는 질문에 『국가공무원 특히 외교관의 신분으로 한·러 우호관계를 감안,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40분께 외교통상부에 도착한 조참사관은 선준영 차관에게 10여분간 간단한 귀국보고를 한 후 경위조사를 받기위해 관계기관으로 향했다. 다소 피곤한 모습의 조참사관은 『직항편이 바로 없어 런던을 경유해 오느라 늦었다』고 말했고 선차관은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조참사관은 기자들에게 『외교관으로서 직무범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거듭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정부가 당초 예상과 달리 주한러시아 외교관에 대한 맞추방이라는 강경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조참사관에 대한 1차조사결과 러시아측의 처리방식이 일반적인 외교관행에 비추어 지나쳤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참사관은 7일 밤 조사에서 『모스크바에서 4년째 근무하는 동안 현지활동에 대해 러시아측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도 갑자기 송환조치를 요구한 것은 억울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정부 일각에서 강경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주장하던 외교통상부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조참사관의 귀국일정을 비밀에 부치려다 대책회의끝에 귀국항공편과 도착 시각을 공개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비밀리에 조참사관을 귀국시킬 경우, 러시아측이 주장하고 있는 조참사관의 「통상의 범위를 벗어난 외교활동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윤승용·이영섭 기자>윤승용·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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