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론’ 앞두고 나와 촉각6일 저녁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의 연락을 받고 여의도 모처에서 모인 국민회의 전북지역 의원들의 표정은 내내 침통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일 주례보고 때 정총장을 따로 불러 호남의원들을 꾸짖은 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는 것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정총장은 의원들에게 『김대통령의 질책은 일과성이 아니었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은 호남 지역 의원들의 행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노여움까지 내비쳤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때 호남에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인 현상을 의원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이 자신의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려고 하는 등 IMF시대의 고통분담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인데 대해서도 심한 꾸지람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몇몇 의원들은 김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이 「과장」됐다는 해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김대통령의 노기가 최근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는 「호남 물갈이론」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기색이 역력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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