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아동지도’ 새 직업/17·18일 숭실대서 취업캠프2월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송모(24·여)씨는 30여개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아직 취직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합격했던 C사는 부도가 나서 출근도 못해봤다. 경영학을 전공한 송씨는 『추천서도 남자에게 우선 배부해 시험쳐볼 기회도 적다』고 말한다.
대졸 여성들의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달 25일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등 6개 대학 총여학생회가 「여대생 먹고살기 대책위원회」를 발족했을 정도이다. 대책위 실무자 김현경(23·연세대 정외과4)씨는 『기존 실업자문제에 묻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신규 실업자인 대졸여성에 대한 정책을 촉구하는 뜻에서 발족했다』고 말한다.
덕성여대 올 졸업생의 4월 현재 취업률은 47%.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떨어졌고 이중 30%는 임시직이다. 남녀공학대의 여대생 취업률은 이보다 낮다.
그러나 각 대학의 취업담당자들은 『취업이 바늘구멍이어도 길은 있다』고 말한다.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46)씨는 『원하는 직종을 집중 분석해 이력서를 쓸 때 임시직 경험등 자신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다국적기업의 문화에 익숙해지라』고 권했다. 5월 독일계회사에 입사한 백은희(23)씨는 『이력서를 잘 써야 입사가 쉽다』며 『외국기업일수록 글씨체 문장력등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력서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백씨는 졸업 전에 6개월동안 경영사무 인증과정에서 영문이력서 쓰는 법을 익혔다.
여성이 유리한 직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 표경희(55)실장은 『9급까지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공무원, 외국계 기업, 직업군인등에 적극 도전하라』며 『임시직도 고려해보라』고 말한다. 동국대 홍승기(경제통상학부)교수는 『컴퓨터보안 전자상거래 밀레니엄 버그해결사 시스템분석가 등 정보화관련 직종의 전망이 좋다』고 말한다.
취업정보 활용도 중요하다. 노동부 인력은행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등 각 단체의 구인정보는 기본이고 인터넷 구인·구직사이트도 필수.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과 김종철(31) 사무관은 『이화여대 숙명여대 한양여전등 전국 54개 대학에 설치된 실직자 훈련과정도 활용할 만하다』고 말한다.
정보교환을 위한 인맥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사무국장 최명숙(36)씨는 『취업한 선배의 경험을 배우라』고 권한다.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졸 여성을 위한 공공근로 직종도 개발됐다. 행정자치부는 8월 중순 시행되는 2차 공공근로사업으로 전문대졸 이상 여성 596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아동지도 보조교사」직종을 마련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022739535)이 교육 배치 관리를 맡는다. 신청은 시군구청 민원실 및 공공근로사업창구에서 받으며 4개월간 계속된다. 한국여성민우회(022797883)는 여대생먹고살기 대책위와 함께 17,18일 서울 숭실대에서 「여대생 예비취업자를 위한 캠프」를 연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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