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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IMF시대의 창업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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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IMF시대의 창업 키워드

입력
1998.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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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 낮아져 ‘바꿔쓰고 다시쓰고’/중고PC 판매수리·카트리지 재생 등 인기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가장 관심 끄는 업종은 뭐라해도 「재활용사업」이다. 소득수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아껴쓰는 습관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한 번 쓰고 버렸던 물건들도 조금 손만 봐서 다시 쓰는 사람, 새로 필요한 물건을 중고품 시장에서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 행태에 맞추어 해볼 수 있는 유망 사업이라면 당연히 재활용품 전문점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컴퓨터 이용자들을 주요 소비 대상으로 삼아 프린터 소모품을 재생해서 팔고, 중고컴퓨터를 판매하거나 수리해 주는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레이저뱅크

컴퓨터 프린터의 대표적인 소모품은 보통 「카트리지」라고 부르는 잉크 공급 장치다. 지금까지 프린터 이용자들은 대부분 이 카트리지를 다 쓰면 그냥 버리고 새 부품을 사다가 썼다. 레이저뱅크는 이렇게 한 번 쓰고 버리는 카트리지를 수거한 뒤 재생시켜 새 카트리지의 절반 정도 값으로 다시 파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업을 위한 체인점도 모집 중이다.

레이저뱅크 배윤식(裵允植·30) 사장은 『지난해 말까지도 카트리지 재활용에 흥미를 갖는 개인이나 회사가 극히 드물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달에 300∼400대의 프린터에 재생 카트리지를 공급할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가장 많이 쓰이는 「HP4V」기종의 카트리지를 바꾸면서 새 제품을 사면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사무실에서는 대개 3개월마다 한 번씩 카트리지를 교환한다. 하지만 재생 카트리지를 살 경우 이 값의 절반인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갈아 주어야 하는 잉크젯 프린터 카트리지도 마찬가지다.

레이저뱅크 대리점을 하려는 사람은 5평 정도의 사무실에 보증금 500만원, 초기물품비 500만원이 필요하다. 대리점은 지방 대도시 정도를 범위로 영업권을 보장한다. 곧 광주에 레이저뱅크 대리점이 생길 예정이다. 판매 위주의 개인 영업을 할 경우 초기물량비용으로 2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 대리점 영업이나 개인 영업 모두 카트리지 재생 작업을 체인운영자가 직접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수거해 온 중고 카트리지를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본사로 보내면 본사에서 재생한 뒤 필요한만큼 영업점으로 내려 보내준다.

체인 영업점의 마진은 30%정도. 인원이 20∼30명으로 프린터 3∼4대를 가진 사무실 몇 개만 확보하면 일단 운영 비용은 빠진다는 것이 레이저뱅크의 설명이다. 배사장은 『아직은 중고 카트리지 수거도 제대로 안돼 일부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라며 『레이저 프린터 카트리지는 기종에 따라 3,000∼1만원으로 사들인다』고 말했다. 문의 02­3465­1325∼6.

■CC마트

지난해부터 중고 컴퓨터나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체인점 CC마트도 IMF체제 덕에 인기가 좋다.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CD롬 타이틀, 전산 소모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고장난 컴퓨터 출장 수리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점포는 직영점 10곳과 체인점 220개 정도. 무점포 창업도 가능하다. 특히 컴퓨터 수리업은 「컴닥터 119」라는 이름의 새로운 체인점을 모으고 있다.

무점포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는 가맹비 500만원과 컴퓨터 전화기 팩스 등 설치 비용으로 13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마진율은 10∼20%라는 것이 CC마트의 설명. 대개 중고나 재고 컴퓨터 또는 할인가격으로 나온 새 컴퓨터를 본사에서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주변기기도 마찬가지로 판매한다. 체인점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일단 컴퓨터를 조립·분해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간단한 수리를 해주거나 소비자들의 컴퓨터 교육에 대한 문의에 답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의 02­291­8000<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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