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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7곳 열전 15일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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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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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승부 수도권·부산에 달렸다”/거물급 조세형·조순·박찬종 승패도 관심7·21 재·보선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는 두 가지. 먼저 지역색이 엷은 수도권 네 선거구의 성적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수원 팔달과 광명을이 관심지역이다.

다른 하나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 여권 후보가 모두 이길 수 있느냐이다. 여권은 두 곳중 특히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감안해 승패구도를 산출해 보면 먼저 「여 압승·야 완패」는 여권이 수도권 네 곳과 대구 또는 부산중 한 지역에서 후보를 당선시켜「여5·야2」의 결과를 내는 경우다. 거꾸로 야당이 수도권 두 지역에서 의석을 얻고 나머지 세 곳도 모두 이겨 「여2·야5」로 결과가 나오면 「여 완패·야 압승」이 된다.

여권이 수도권 세 곳과 영남 한 지역에서 이겨 네 석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은 수도권 한 곳과 강릉을 등 나머지 두 곳에서 승리하면 「여 승리·야 패배」라고 평가 할 수 있다. 당선비율은 여4, 야3.

여야 무승부라고 평할 수 있는 결과는 여당이 수도권 세 곳을 차지 한 반면 야당은 수도권 한 곳을 포함, 나머지 네 지역에서 승리하는 경우다. 15대 대선과 지방선거등 최근 선거 경향에 비춰보면 야당은 이를 자신들의 승리로 주장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두 곳과 나머지 지역 두 개에서 각각 이겨 여3, 야4로 선거결과가 판가름나면 「여 패배·야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야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여당이 한 석을 가져갈 경우 승패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객관적으로 불리한 싸움으로 평가됐던 수도권에서 야당이 두 석을 얻으면 야당의 기세가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편 지역 승부와는 별개로 후보 개개인의 승패 여부도 관심사이다.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총재대행, 조순(趙淳) 한나라당총재, 박찬종(朴燦鍾) 국민신당고문등 「당수급 후보」들의 승패는 그들 자신의 정치 위상뿐 아니라 각 당의 향후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여당의 간판」 국민회의 조대행의 승패는 지역별 승부와는 별도로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조순 총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승패에 따라 조총재는 물론 당권파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세력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되리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선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가 사실상 여야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된다.<신효섭 기자>

◎종로/격차커 긴장감 떨어져

서울 종로는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인물론」과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후보의 「토박이론」이 맞서는 구도지만, 지지도 격차가 커 긴장감은 크게 떨어진다. 최근 한국일보를 비롯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등에 따르면 노후보는 정후보를 3∼5배 이상의 표차로 압도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사실상 역전보다는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미 노후보측은 『전국적 지명도는 물론 부산출신으로서 영남표배경까지 가진 만큼 당선보다는 최다 득표가 목표』라고 자신하고 있다. 득표 예상치는 60∼70%. 더욱이 신한국당의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국민회의의 이종찬(李鍾贊) 후보를 따돌린 15대 총선 이후 국민회의가 이 지역의 15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앞질러 노후보측의 장담을 더욱 부풀게하고 있다.

반면 정후보측은 한번도 종로를 벗어나지 않은 토박이로서, 고정표 1만5,000여표(13대 총선 1만5,139표, 14대 1만5,127표)가 확실하고 10년간 무료법률상담 등을 통해 3만명에 육박하는 지지층을 형성했기 때문에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병찬 기자>

◎광명을/지지율 격차 들쭉날쭉

「개혁 견인차」를 자임하는 중앙 정계의 거물과 「지역 살림꾼」을 내세운 여성 지방행정가의 대결.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과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전 광명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 광명을 보선 판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일단 조후보가 적잖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다만 그 차이가 10%포인트에서 2∼3%포인트까지 편차를 보여 추세를 장담키는 어렵다. 표밭성격을 보면 15대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44.1%로 36.4%의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섰고 6·4 지방선거에서도 임창렬(林昌烈) 후보가 「옛주인」이었던 손학규(孫鶴圭) 후보를 제쳤다.

조후보측은 『유권자들의 「서먹한」감정이 사라지면 격차는 다시 커질 것』이라며 31%에 달하는 충청표도 큰 힘으로 삼고있다. 특히 기아자동차 및 그린벨트 해제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선거전을 여야대결로 몰아간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관선및 제1기 민선시장을 거친 전후보측은 시장시절 얻은 평판에 승부를 걸면서 「성(性)대결」을 부각시켜 여성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18%에 이르는 영남표도 원군.<고태성 기자>

◎강릉을/조순 바람 對 최각규 조직 대결

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와 무소속의 최각규(崔珏圭) 전 강원지사가 「강원도 맹주」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는 강릉을 재선거는 「강원대망론」을 앞세운 조후보의 바람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운 최후보의 조직 대결로 압축된다. 국민신당의 유헌수(柳憲洙) 후보와 무소속 최경운(崔慶雲) 후보도 도전장을 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볼 때, 초반판세는 조후보가 최후보를 20%포인트가량 앞서는 양자대결 구도이다. 이는 조후보가 「큰 정치」를 화두로 내세우며 「다수당 총재」라는 프리미엄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최후보는 잦은 당적변경과 여권지원설이라는「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서는 강릉농고(조후보)와 강릉상고(최후보)간의 동문대결, 「강릉최씨 종친회」의 표향방이라는 씨족대결, 배계섭(裵桂燮) 춘천시장의 한나라당 탈당, 투표율등 4대 변수가 어떻게 얽히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대구북갑/反與 정서영향 野후보 여유

후보등록 직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강한 반여(反與)정서에 힘입은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후보가 대구 북갑 보선에서 다른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 나가고 있다. 여기에 12, 13, 15대 3차례 총선에서 잇달아 낙선한 박후보에 대한 동정여론도 적지 않아 지지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게 박후보측 주장이다. 박후보측은 『현정권의 지역편중 인사와 지역 경제낙후를 집중 부각시켜 압승을 이뤄낼 것』이라며 「3전4기」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2일에야 선거전에 뛰어든 자민련 채병하(蔡炳河) 후보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심하고 있지만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 채후보는 「지역경제 전문가」임을 적극 홍보하면서 『여당후보만이 대구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유권자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채후보진영은 『여권 조직을 풀가동하고 야당후보에 대한 「인물의 비교우위」를 부각한다면 선거종반에는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식 기자>

◎해운대 기장을/與野후보 오차범위내 각축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선은 2강 1중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민련 김동주(金東周) 후보와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나드는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초대 민선 기장군수 출신의 오규석(吳奎錫·무소속) 후보가 일정거리를 둔 채 이들을 뒤쫓고 있다.

2강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 우위에 있는 김후보가 정치신인인 안후보를 다소 앞서 있으나 최근 부산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가 예외없이 한나라당의 막판 역전승으로 끝난 점을 감안하면 선거결과를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김후보측 선거전략의 핵심은 「토박이론」. 지금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9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토박이를 밀어주자고 「애향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맞서 안후보측은 「참신한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수서사건 구속 등 흠결 많은 김후보보다는 깨끗하고 참신한 「뉴 페이스」를 키워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을 이루자는 것이다.<홍희곤 기자>

◎서초갑/박찬종 출마 혼전 양상

여권 단일후보인 자민련 박준병(朴俊炳)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전 TV시사토론진행자, 무소속 이종률(李鍾律) 전 의원의 3각 대결구도에 막판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 고문이 가세, 혼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홍 후보가 1∼10%포인트의 차이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이어 박총장과 박고문이 2위를 서로 주고 받고 있고, 한발 뒤져 이전의원이 추격하는 판도다. 한나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58.4%대 40.2%로 국민회의를 누르는등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다.

선거의 관심사는 박원홍 후보와 박고문이 겹치는 지지층을 어떻게 분할하느냐이다. 박총장은 「경제난극복」을, 박원홍 후보는 「참신성과 반DJP결집」을, 박고문은 「3김정치 심판」을, 이전의원은 「지역연고」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권혁범 기자>

◎수원팔달/관록對 신예 한판승부

경기 수원팔달의 보선은 관록의 전의원과 미국유학을 다녀온 30대 신예 정치인의 한판승부. 12대 의원(신민)을 지낸 뒤 13∼15대에 민주당 국민당 국민회의로 출마했던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 후보와 고 남평우(南平祐)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돼 있다. 선두권을 형성한 두 후보에 이어 한국사회과학연구원 지도교수인 국민신당 김정태(金正泰) 후보와 경기대 교수인 무소속 정관희(鄭官熹), 아주대 교수인 무소속 손민(孫敏)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

초반 판세는 박후보가 독주채비를 갖춘 가운데 남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후보등록전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지지율을 보인 박후보가 20%대 안팎의 남후보를 15∼2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10%를 밑돌았다. 선거전문가들은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부녀층의 지지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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