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학생 사업수완 길러줘/사회적으로도 크게 기여『일반 교육에서 낙제생이라고 낙인 찍힌 학습 부진아에게도 우수한 사업두뇌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는 청소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창업교육이 크게 부각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창업교육 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이라는 청소년 창업교육 단체. NFTE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단체는 1,000여개의 기업과 개인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조직이다.
설립자인 스티브 마리오티씨는 뉴욕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공립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 출신. 그가 청소년 창업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학교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고 포기한 문제학생들만 모아 놓은 학급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시끄럽게 떠들고 흔들거리며 춤이나 추는 낙제반 학생들은 교육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판단한 듯 교사에게조차 일말의 존경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학생들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과 공부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 학생들도 사업에는 깊은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수준 높은 경영학 개념을 쉽게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NFTE는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창업교육을 시켰다. 이 곳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명함 제작 등 사업을 하거나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 크고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사업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모범적인 종업원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업주들이 NFTE 이수자를 고용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NFTE는 ▲사업에 임하는 태도 ▲정직성 ▲고객만족의 중요성 등을 가르쳐 올바른 시민을 배출하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서 소개한 창업교육 사업이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최근 사회적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비영리조직이 벌이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영리조직 사업은 사적 이익 보다 사회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 많은 감동을 연출한다. 마리오티씨는 절망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NFTE의 창업교육은 학생에게만 이득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혜택을 주는 셈이다.<유재수 한국벤처창업연구원장 025012001, 천리안 유니텔 go nbi>유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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