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농업은 과거의 토지와 노동등 자원위주에서 비료와 농약, 농기계등 기술 위주로 변하였다. 이에따라 식량자급의 가능성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새로운 투입물인 비료, 농약, 농기계가 모두 석유로 만들어지고 석유에 의하여 움직여지는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식량자급이 가능한가.우리는 작년 쌀농사의 대풍으로 IMF한파 속에서도 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밥을 먹고 있지만 우리는 어느날 무슨 이유로든 수입이 어려워지면 3개월을 지탱하지 못하고 바닥이 날 정도의 식량재고만을 갖고 있다.
최근 일본의 작은 도시 돗토리(島取)에서 아시아의 옥수수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아시아에서 쌀이 아닌 옥수수 문제 회의가 대부분의 옥수수를 수입하는 일본에서 열린 것이다. 70년대 녹색혁명은 미국 록펠러재단이 필리핀에 설립한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멕시코에 설립한 국제 옥수수·소맥연구소(CIMMYT)가 주도하였다.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쌀문제에 매달려 있는 오늘날 CIMMYT가 아시아 옥수수문제에 눈을 돌리고 일본은 재빨리 기선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시장논리에 따르면 옥수수는 다른 곡물과의 대체가 탄력적이기 때문에 2000년대의 옥수수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육류소비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옥수수를 외국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사료산업의 장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앞으로 우리는 석유 콤비나트에 의해 석유비축에 힘써왔듯이 식량 콤비나트(저장 가공을 한자리에서 할수있는 대규모 종합복합단지)를 통해 식량비축에 주력해야 한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포화상태를 해소하고 식량및 식품 물류비용의 감축을 위해서 콤비나트 건립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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