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바람’ 구상인가국민회의 정책위원회에 「찬 바람」이 일 조짐이다.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이 2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일부 정조위원장 및 실무 관계자의 교체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새정부출범후 당기구개편과 함께 현 진용이 갖춰진지 불과 3개월여만에 수술 논의가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수난은 정책위가 자초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정책혼선을 질책했을 정도로 정책위에는 「질서」가 없었다. 설익은 정책이 당정간 합의인양 흘러나와 언론에 보도되는가 하면 상하위 관계자가 저마다 알맹이 없는 「언론플레이」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샀다.
역량면에서 김의장만이 당내외에서 적임이라는 평을 받았을 뿐 상당수 정조위원장들은 「함량미달」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한 정조위원장은 소관정책문제가 국가적인 현안으로 부각돼있는 시점에 외유에 나서 눈총을 받았다. 또 다른 정조위원장은 당내 및 당정간 의견 조율이 채 되지도 않은 정책을 언론에 공개, 당지도부로부터 여러차례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어 비주류출신인 김의장이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즉각 반려된 김의장의 사의표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고도의 「충격요법」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의 재신임을 지렛대삼아 김의장이 당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일부 문제있는 정조위원장을 바꾸는등 정책위 장악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의장은 일단 정책기획단 실무관계자를 인책하는 것으로 정책위 정비의 매듭을 풀어갈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이미 폐기된 정책자료를 유출했다는게 인책 이유다. 이같은 조치가 정책위에 새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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