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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마진 없어 20% 이상 저렴/PB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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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마진 없어 20% 이상 저렴/PB상품 뜬다

입력
199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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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자체브랜드로 내놓아/제조업체 상표인 NB와 품질 비슷/내의·양말 화장지 등 소비자 만족 높아품질은 비슷한데도 가격은 20%이상 저렴할 수 있을까. 일반인들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유통업체 자체상표」(PB·Private Brand)와 「제조업체 상표」(NB·National Brand)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알뜰구매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90년대 초반 일본열도를 휩쓴 가격파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중 하나가 바로 PB상품이었다. 당시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업체 몇몇은 NB제품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인 자체브랜드 제품을 내놓아 가격파괴를 주도했다.

소비자보호원은 2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의 25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PB상품과 NB상품의 품질 및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NB상품의 가격이 평균 23.3% 싼데도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매출실적은 매우 저조하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또 『합리적 소비자라면 이들 유통업체들이 공급하는 PB상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보원 조사내용과 PB상품 구매요령을 알아본다.

◇PB상품은 왜 가격이 쌀까

PB상품이란 백화점이나 편의점체인본부 등 유통업체가 자체 자본력과 기술력, 인력 등을 투입해 개발·판매하는 상품으로 전국적 판매망과 광고를 통해 공급되는 NB상품과 구별된다. PB상품은 이미 소비자들과 친숙한 NB상품에 비해서는 상표 충성도(Brand Loyalty)가 떨어지지만 유통업체가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쌀 수 밖에 없다.

소보원은 『PB상품의 경우 광고비 판촉관리비 등의 부담이 적고 중간유통마진을 배제시키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질은 비슷하다

가격이 싼 상품을 만나면 누구나 한번쯤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쌀 것이다』라는 의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PB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있는 이유도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소보원이 두루마리 화장지와 고무장갑 등에 대한 PB제품과 NB제품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 별다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경우 E마트의 PB화장지인 「E플러스」와 NB제품인 유한킴벌리의 「비바」사이에는 품질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PB제품인 「굿앤칩」고무장갑과 NB제품인 「태화」고무장갑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PB상품에도 종류가 있다

PB상품을 구매할 때도 몇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자체조사에 따른 상품기획을 거치지 않고 자신들의 상표를 부착하는 「단순부착 제품」과 상품기획 판매 관리 등 전과정을 책임지는 「완전 자체개발 제품」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PB제품을 선택할때 가능하다면 유통업체가 공들여 개발한 「완전 자체개발 제품」인가를 알아보는 게 유리하다. 현재 국내 PB제품중 「완전 자체개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곳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수협과 편의점 체인인 「am pm」등이다.

◇PB상품 디자인 포장은 떨어져

그렇다면 PB상품중 어떤 것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PB용품을 구입,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경향만을 놓고 판단한다면 넥타이나 의류보다는 내의·양말, 화장지, 주방용품 등을 PB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낫다. 소보원 관계자는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디자인이나 포장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따라서 디자인이나 포장이 중요한 넥타이나 의류 등을 PB상품으로 구입할때는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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