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광명을 조세형 “개혁심판 받자”/자민련 서초갑 박준병 “당력집결 총력전”/한나라 강릉을 조순 “최각규 조직을 깨라”7·21 재·보선에서 각 당에는 『이 곳만은 절대 질 수 없다』는 지역이 있다. 국민회의의 광명을, 자민련의 서초갑, 한나라당의 강릉을이 바로 그런 곳. 당의 간판급 인사가 출마,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당의 간판인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직접 뛰어든 광명을 선거에서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큰 싸움을 끌어가는 핵심적인 추진력은 「개혁」이다. 선거를 단순한 지역선거 차원에서 탈피시켜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는 상징적인 「승부처」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대행도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의 기관사임을 자처하면서 『당 대표라는 지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에 뛰어든 것은 개혁을 뒷받침 할 힘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전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가 판을 크게 몰아가고 있는 데에는 전재희(全在姬) 현 시장을 내세운 한나라당측이 주장하고 나설 「지역연고」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조대행을 비롯한 선거 관계자들은 그러나 「작은 싸움」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조대행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 지역연고론에 맞서는 광명발전론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 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의 효과도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이다. 충청출신인 김영배(金令培) 의원을 지원단장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때문이다.
전시장이 여성인 점을 감안, 여성표 이탈을 막기 위한 선거운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자민련◁
박준병(朴俊炳) 사무총장이 출마한 서울 서초갑 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정치 1번지에 당의 간판격인 사무총장이 직접 출마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외에도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는 1승을 위한 총력전을 서초갑에서 펼칠 태세다.
여여공조를 바탕으로 한 국민회의측의 지원사격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명망있는 외부인사를 최대한 영입, 득표전에 활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3일의 지구당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자민련은 서초갑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국민회의측 유재건(柳在乾) 부총재나 황철민(黃哲民) 전 서초구청장을 영입할 예정이며, 이 지역 유권자들이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남덕우(南悳祐) 전 경제부총리와 이용만(李龍萬) 전 재무장관을 고문으로 위촉할 방침이다. 경제마인드를 갖춘 유일한 여권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열세인 청년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정우택(鄭宇澤) 이양희(李良熙)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을 유세단 전면에 포진시키고 얼마전 입당한 이미영(李美瑛) 여성부대변인을 선대본부 대변인으로 내세울 계획이다.<염영남 기자>염영남>
▷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와 최각규(崔珏圭) 전 강원지사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강릉을 재선거가 7·21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거당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조총재의「바람」과 최전지사의 「조직」대결이라는 점을 들어, 선거 초반부터 「강원도 대망론」을 앞세워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3일 강릉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강릉을 지구당개편대회를 출발점으로 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 부총재 등 60여명의 의원이 대거 참석, 조총재의 체면을 세워줄 방침이다. 매머드급 행사를 통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 있는 지지도를 더욱 벌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앙당에서는 북한 잠수정사건과 은행퇴출 등 민심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안과 함께, 최전지사의 잦은 당적변경 및 「여당지원설」 등을 주제로 한 성명전을 통해 조총재를 원격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전지사와의 인연을 이유로 「낮에는 조총재, 밤에는 최전지사」를 돕고 있는 지구당 위원장들이 적지않다고 보고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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