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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亞 기업사냥’ 美·유럽 투자가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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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亞 기업사냥’ 美·유럽 투자가 신바람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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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코(日興)증권이 지난 30일 발표한 올 상반기 일본 기업 매수·합병(M&A) 통계에 따르면 외자의 「일본 사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건수로는 41%, 자금규모로는 4배에 달했다.이 통계에는 미국 트래블러스사가 25%를 출자, 닛코 증권의 최대주주가 되는 협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야마이치(山一)증권이 발표하던 이 통계를 야마이치의 M&A 부문을 통째로 들어 간 닛코증권이 낸 이튿날인 1일 야마이치 사원과 지점을 일부 인수한 미국 메릴린치사가 일본에서 첫 영업을 시작한 것도 참 공교롭다. 독일의 다임러벤츠는 닛산(日産)디젤 인수를 서두르고 있고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는 각각 대우, 삼성자동차와 자본제휴를 했다. 미국 얼라이언스 캐피털이 올 1월 한화투자신탁을 매수하는 등 구미 자본의 아시아 기업에 대한 공세는 점점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아시아 주가가 사정없이 떨어진 데다 통화가치가 폭락, 달러나 마르크화의 힘이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 자산가치가 2억달러였던 홍콩의 기업은 현재 8분의 1가격인 2,500만달러면 손에 넣을 수 있다.

기업만이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최근 일본 전국에서 1,200호의 맨션아파트를 장부 가격의 40%에 사들였다. 일본 금융기관이 안고 있는 불량채권은 장부가격의 10%만으로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년 사이 그런 거래가 1조엔을 넘었다.

「구미의 투자가들은 지금 100가지 요리를 앞에 두고 골라 먹은 서태후(西太后)와 같은 입장」이라는 한 미국 주간지의 풍자가 생생하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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