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만대 이상 판매 목표/아토스마티즈 자존심 싸움IMF시대의 최대 히트상품은 경차다.
최악의 불황기에 접어들어 중대형승용차의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경차 판매량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10만여대. 업계는 올 판매량을 15만대 이상으로 늘려 잡고 있다. 이 정도면 올 전체 승용차 내수예상치 88만대 중 17%를 점유하게 된다. 바야흐로 경차 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경차의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한 「특혜조치」다.
우선 경차를 사면 도시철도채권및 지역개발공채 등을 95%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료를 50% 할인해 준다.
등록세도 인하됐다. 5%인 등록세가 경차에 한해 2%로 낮춰졌다. 1가구2차량 중과대상 제외, 면허세 인하, 종합보험료 10%, 책임보험료 30%인하 등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보도(步道)에 걸쳐 주차할 수 있는 개구리식 주차가 가능하고 지하철 환승주차장 사용때도 최초 3시간은 무료, 3시간 이후에는 80%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시간동안 무료주차의 혜택을 주는 백화점도 있다.
또 연비가 최대 ℓ당 24㎞에 달해 유지비가 크게 절감된다. 시내주행 때도 중형차는 ℓ당 10㎞도 못가지만 경차는 15㎞는 거뜬하게 달린다.
특히 환경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0만원대인 800㏄급 경차를 8년간 굴리면 2,000㏄급 중형승용차에 비해 차량취득단계 소요비용및 운행비용을 모두 포함, 연평균 800만원정도 절감할 수 있다.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와 대우의 경차판매 「전쟁」도 갈수록 확전되고 있다.
현대가 대우 마티즈를 「안전성은 외면한 채 튀는 스타일만 강조하는 차」로 몰아붙이자 대우는 아토스에 대해 「키만 컸지 실내공간은 적은 속빈강정」으로 맞받아 치고 있다.
대우는 특히 아토스가 키가 커 코너링이 나쁘고 실내유효공간도 겉보기와는 달리 마티즈가 더 넓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3기통이라 엔진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엔진이 감당해야 할 차의 무게를 들어 반박한다.
대우측은 『마티즈가 3기통엔진이지만 경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마티즈는 1마력당 14.6㎏, 아토스는 15.7㎏이어서 마티즈의 순발력과 최고속도가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차 디자인의 흐름은 차체 높이가 160㎝이상인「하이루프 톨보이」스타일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마티즈의 디자인은 일단 「낙제점」이라고 말한다.
현대는 특히 아토스가 4기통 엔진을 장착해 정숙하고 엔진성능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국내생산 경차 중 유일하게 미국 유럽에서 충돌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강판에 우물정(井)자 프레임과 문에 2중 임팩트바를 장착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아토스는 국산기술로 제작해 로열티가 없고 생산물량의 3분의2를 수출해 IMF시대 달러벌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지는 아토스를 「서민을 위한 벤츠 A클래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와 대우의 판매전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미지수지만 국내 도로사정및 환경보전을 위해 중·대형차보다는 경차보급이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양사의 치열한 홍보전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최형철 기자>최형철>
◎경차가 좋은 10가지 이유
1. 차값이 싸다
2. 도시철도채권 등 95%할인
3. 등록세, 자동차세 감면
4. 1가구2차량 중과세 제외
5. 기름값이 적게 든다
6.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7.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8. 종합보험료 10% 할인
9. 골목길 통행이 쉽다
10. 개구리식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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