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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엔 향수… 자녀엔 자연체험/‘고향집 휴가’ 부쩍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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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엔 향수… 자녀엔 자연체험/‘고향집 휴가’ 부쩍 는다

입력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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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로 휴가양태도 바뀌고 있다. 국내외 유명 휴가지보다 고향이나 친척집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아예 집에서 지내겠다는 사람도 있다. 동부화재가 지난 달 직원 209명을 대상으로 올해 휴가지를 조사해 보니 국내명승지(121명) 다음으로 고향친척집(29명)이 많았고 해외(3명)는 적었다. 안 간다(52명)는 응답도 많았다.고향 친척집을 찾는 「절약형」휴가는 30∼40대에게는 향수를 달래주고 10대 청소년에게는 자연을 체험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어 널리 이용될 전망이다. 정동극장장 홍사종(43)씨는 지난 해 여름휴가를 보냈던 경기 화성군 서신면 고향마을에 갈 생각이다. 빈 집인 생가 마당에 텐트를 치고 1, 2일간 쉴 계획.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어 홍씨는 유명 휴가지보다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주부 김지희(34)씨는 매년 여름 유명휴가지를 갔지만 올해는 제주 서귀포의 친척집을 찾기로 했다. 마침 빈 농가를 숙소로 얻어 숙박비도 아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돈도 절약하고 가족애를 돈독히 하기 위해 부모님, 형님식구등 7, 8명이 함께 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생산자단체를 통해 농민을 찾아가는 「농활식」휴가를 가기도 한다. 유기농산물 생산공동체인 「한살림」 물류센터 직원 이병덕(37)씨는 지난 해 8월 나흘간 경북 울진의 농민 강명필(55)씨 집을 찾았다. 이씨와 친구가족등 14명이 『농사일로 생명의 귀중함을 느끼겠다』는 생각을 모았고 한살림을 통해 강씨와 연결됐다. 이씨는 하루 4∼5시간 잡초뽑기 거름만들기등을 하고 마을앞 시냇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이씨는 『딸(10)도 닭모이주기등의 일을 하면서 책임감이 강해졌다』며 『올해에도 농촌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노향란 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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