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어… 업계 의욕 상실,하반기 수출 먹구름 예고수출업계에 6월 수출 마이너스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6월 수출 마이너스성장은 우리나라 무역통계사상 초유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걱정은 5월에 이어 단순히 두달째 마이너스성장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6월 수출실적의 의미가 특별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6월 수출은 그동안 연간 수출실적 가운데 연말과 함께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해 왔다. 매년 11월30일 실시하는 무역의 날 수상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4회 행사를 실시할 때까지 100억달러 수출의 탑 등 수상실적은 전해 7월부터 그해 6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따라서 업체 입장에서는 상반기 수출이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6월말까지 실적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해왔다. 불황이었던 지난해도 6월은 124억달러를 기록, 가장 실적이 많은 12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6월 마이너스성장은 하반기 수출에 대한 불길한 전조인 동시에 업계의 의욕상실을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수출의 탑 수상은 업체 이미지제고는 물론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였기 때문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6월이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더이상 수출의 탑 수상 등이 동기요인되지 못할 만큼 업계의 사기가 떨어졌음을 반영한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하반기 수출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무역의 날에는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100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100억달러 수상업체와 50억달러 수상업체가 전무했다. 올해 수상이 유력시되는 업체는 LG상사. 94년 삼성물산이 95년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 96년 (주)대우가 각각 100억달러 수출의 탑을 탔으나 외형상 다음 차례인 LG상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5월까지 수출실적은 84억5,300달러. 그러나 5월 한달 실적이 8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달중 100억달러 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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