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200만개 폭발 충격/충돌 가능성 100만년 3회/10㎞이상 크기땐 ‘멸종’「우주의 불덩어리」와 지구 충돌은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영화 「딥 임팩트」 상영에 이어 「아마겟돈」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들 영화의 줄거리인 천체충돌 가능성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2028년 지구와 충돌가능성이 제기돼 인류를 긴장시켰던 소행성 「1997XF11」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정밀판독 결과, 계산착오로 판명됐다.
그러나 천체충돌은 공상영화가 아닌 현실로 닥쳐올 개연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대 이시우(李時雨) 천문학과교수는 『외부 천체와의 충돌은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고 말했다.
불과 90년 전 6월30일 시베리아 퉁구스카지역에 직경 54m의 운석이 떨어져 대폭발이 일어나고 2,000㎢의 산림을 초토화했다. 퉁구스카처럼 지금까지 외부 천체가 충돌한 흔적은 대륙에서만 139곳. 바다까지 포함하면 1,000여 곳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6,500만년 전에는 거대한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 공룡멸종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94년 7월엔 슈메이커레비혜성이 목성과 부딪쳐 충돌장면과 피해가 생생히 전달됐다.
소행성이든 혜성이든 직경 1㎞가 넘는 돌덩이가 부딪치면 지구는 치명타를 입는다. NASA의 계산에 따르면 직경 1.6㎞의 소행성이 시속 60만㎞의 속도로 충돌할 경우 원자폭탄 200만개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충격이 가해진다. 바다에 부딪치면 수백m 높이의 해일이 대륙 깊숙한 곳까지 덮치고, 육지에 충돌하면 직경 50㎞ 정도의 분화구가 생긴다. 또 고열로 주변지역이 초토화하고 먼지구름이 발생해 수주일동안 태양이 가려진다. 부딪치는 외부 천체의 크기가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처럼 10㎞ 이상이면 지구생명체가 일시에 멸망한다고 봐야 한다.
NASA는 직경 1㎞이상인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가능성을 100만년에 3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일이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른다. 10㎞ 이상이 부딪칠 확률은 아직 계산된 적이 없다. 89년 발견된 「1989FC」와 96년의 「1996JA1」 소행성이 지구에서 불과 45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한 적이 있어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혜성과의 충돌개연성은 소행성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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