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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2년째 ‘허송’/통합방송법 미비로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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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2년째 ‘허송’/통합방송법 미비로 표류

입력
1998.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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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편성·위성과외로 명맥/수신기보급 4만대 그쳐위성은 있지만 방송은 없다. KBS가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식의 위성 시험방송을 시작한지 1일로 2년을 맞았다. 다채널시대의 총아로 꼽히며 의욕적으로 출발한 위성방송은 그러나 통합방송법의 표류로 법적 근거를 찾지 못한채 2년간 「시험」만 해오고 있다.

현재 위성채널은 KBS위성1, 2TV와 EBS위성1, 2TV등 모두 4개. KBS 위성1TV는 지상파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하고 위성2TV는 25%의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한다. 그러나 2TV는 요즘 월드컵경기 재방송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EBS위성방송은 무궁화위성을 방치하면 매일 1억원씩 손해라는 안타까움과 망국적인 과외병을 치유해야 한다는 사회분위기가 맞아 떨어져 지난 해 8월25일 시작됐다. 그러나 100% 초중고교 학과방송이어서 일반인은 소외돼 있다.

볼만한 프로그램의 부재, 정책의 혼선등으로 수신장비의 보급은 2년간 4만대 정도로 극히 미약하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전송망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지만 디지털방송의 장점은 맛볼 수 없다. 당초 100명이었던 KBS 위성방송국의 인원은 지난 연말 구조조정을 통해 27명으로 줄었다. 지난 해 1월 5개 언론사와 11개 기업이 위성방송사업추진협의회를 결성, 위성참여를 주장했지만 IMF한파로 사업전망이 불확실하다.

그 사이 외국의 위성방송은 깊숙히 들어와 있다. 홍콩의 스타TV가 96년 조사한 한국의 스타TV 시청가구는 약 250만. 업계는 현재 300만가구 이상이 외국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의 위성방송을 습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40%가 넘는다.

우리 위성방송의 방치가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지만 IMF로 모든 분야의 미래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관계자들은 관망의 자세만 보이고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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