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간 빅딜 실체도 궁금/고금리문제 등 논의할듯루빈 미국 재무장관의 한마디에 세계 각국의 환율이 춤을 춘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등지의 경제회생을 위한 선진국의 지원을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가 30일 서울을 방문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조관계자 기업인들을 만난다.
루빈장관은 1일 김대통령과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 노조대표등 노사정대표와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 루빈의 서울 행보중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날 2시30분 하얏트호텔에서 만나기로 예정된 5대그룹 총수와의 면담. 이날 모임에는 정몽구(鄭夢九) 현대, 김우중(金宇中) 대우, 구본무(具本茂) LG, 최종현(崔鍾賢) SK회장이 나가기로 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 이날 스티븐 솔라즈 전(前) 미 하원의원과의 선약으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과 5대그룹 총수와의 면담은 그의 직접적인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루빈이 한국의 재벌총수들을 만나자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는 우선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5대그룹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혁, 즉 경제부문 구조조정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서시히 힘과 속도를 더하고 있는 한국의 구조조정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 것인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깊숙이 논의되고 있는 재벌그룹간 빅딜의 실체를 알아보려는 뜻도 갖고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재계관계자들은 총수들에 대한 루빈장관의 당부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정부와 재계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고금리인하를 위해서는 한국기업들 스스로 월가(街)를 납득시킬 만한 가시적인 구조조정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문한다는 것이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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