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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회 조형물 사업 나선다/3년간 사후관리·가격제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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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회 조형물 사업 나선다/3년간 사후관리·가격제 표방

입력
199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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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경쟁 과열로 부작용 우려도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능)가 협회차원에서 환경조형물 사업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조형물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화랑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환경조형물 컨설팅 및 사후관리사업에 관한 규정」을 승인했다. 화랑협회는 1만평 이상의 조형물사업에 협회회원이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고 사업을 수주한 화랑이 5%의 협회회관 건립기금을 납부토록 해 협회재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환경조각이 도시의 흉물로 변했다」는 지적과 관련, 협회는 협회원이 설치한 조형물에 대해 3년간 사후관리를 보증하기로 했다. 즉 건축주의 소홀한 관리나 천재지변이나 전쟁등에 의한 작품 훼손의 경우에는 건축주가 보수비를 부담하지만 브론즈등 철제조형물 제작시 녹방지 조치를 소홀히 해 작품이 훼손됐을 경우 이를 화랑에서 보수해주는 한편 정기적으로 청소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화랑협회가 조형물 시장에 뛰어들 경우 그간 대형화랑및 몇몇 작가에 의해 주도돼온 환경조형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화랑협회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학맥이나 인맥 중심으로 선정돼온 사업자 선정방식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간 조형물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중소화랑의 약진도 기대된다. 「공정한 가격제」를 표방, 조형물을 둘러싼 뒷거래 소지를 없애겠다는 계획도 참신하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미술협회는 물론 지난 해 결성된 전업작가회 등 미술계 각 단체에서도 환경조형물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조형물을 두고 자칫 단체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각종 조형연구소를 건립, 환경조형물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해온 일부 대형화랑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화랑협회까지 단체의 힘으로 조형물시장에 나설 경우 이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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