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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터널 일자리 찾아 대륙행/홍콩차이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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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터널 일자리 찾아 대륙행/홍콩차이나 1년

입력
199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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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부동산값도 폭락/‘세계최고 야경’ 빛 잃어1년전 주권반환을 환호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던 홍콩인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끝없는 불황과 치솟는 실업률, 주가 및 부동산 폭락, 고금리 등으로 곤두박질치는 홍콩 경제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달라며 연일 시위가 한창이다.

쇼핑관광객들이 북적대던 중환(中環)가 등 상가 밀집지역에는 간판을 내린 상가들이 많고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던 밤거리는 전보다 어두워졌다. 침울한 홍콩 경제의 실상은 각종 경제 지표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1·4분기 마이너스 2%의 경제 성장률은 13년만에 처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경기 침체 심화로 지난해 6월 2.2%에 불과했던 실업률은 지난달 4.3%를 넘어섰다. 15년만에 최악이다.

홍콩달러를 방어하기 위한 고금리 현상도 심각하다. 은행간 금리는 3개월물이 연 16.2%, 1개월물이 19%이고 초단기 금리는 20%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같은 악재들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지난해 7월초 1만5,000대에 달했던 항생(恒生)지수는 95년이후 3년만에 최저치인 8,000선을 밑돌아 증권시장의 대후퇴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값도 고금리·경기침체 때문에 지난해 6월에 비해 50%가량 폭락했다.

스탠더드 차터트 은행은 지난해 7월 이래 홍콩의 주가와 땅값 하락 총액이 무려 4조 홍콩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가구당 200만 홍콩달러의 손해를 입은 셈이다. 은행대출은 줄고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서민들이 아파트 입주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일자리를 찾아 대학 졸업자들의 「대륙행」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홍콩경제를 어렵게 만든 1차 원인은 동남아의 금융위기 여파. 여기에 주권회복을 전후한 120억달러의 중국자본이 홍콩 증시 및 부동산에 투자돼 경기를 과열시킨 것도 홍콩경제를 주름살지게 했다는 지적이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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