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탈출증(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증세 심할경우 수술받아야 합병증 예방▷문◁

친척이 최근 홍채(紅彩)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현대의학으론 치료가 불가능하며 눈에서 번쩍하는 섬광이 느껴지면 병원에 오라고 했다는데(이기석·부산 동래구 안락2동).

▷답◁

홍채는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눈 속의 기관이다. 카메라의 자동조절조리개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홍채탈출증은 눈 속에 있던 홍채가 상처를 통해 눈밖으로 일부 밀려나온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정상인의 눈에서 우연히 생기는 병은 아니다. 대개 외상으로 인한 안구의 천공상(穿孔傷)이나 열상으로 발생한다. 백내장수술 후 상처가 아물기 전에 눈을 누르거나 다치면 상처 틈으로 홍채가 끼는 경우도 있다.

치료법은 홍채가 탈출한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심하지 않으면 그냥 두어도 괜찮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끼어 있는 홍채 때문에 합병증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경우 수술로 치료한다. 그러나 수술을 해도 이전의 완전한 홍채 모양을 되찾기는 어렵다. 수술방법도 환자 상태와 병의 정도, 합병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홍채가 탈출한지 오래 되면 그 상태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원상 회복을 위한 수술도 힘들어진다.<허걸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 구로병원 안과과장>